산수유 노랗게 핀 이 아름다운 봄날에
그분을 떠나보냈습니다.
우리가 언젠가 갈 수는 있어도 그분은
다시 이리로 올 수 없는
그곳으로 가셨습니다.
내가 아는 그분은 참으로 고아하게 사셨습니다. 남매를 맡아서 가르친 인연때문에 조금 알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남매를 키우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는지 모릅니다. 몇년전에 바깥어른을 먼저 떠나보내셨을때도 그분은 참 점잖게 슬픔을 참아내셨습니다.
비록 왕후장상같이는 살지 못했지만 알차게 보낸 삶이었습니다. 어제 일요일 오전에 발인을 했습니다만 세상살이 일에 묶여 얼굴조차 내밀지를 못했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져 가까운 병원에 입원하고 계실때도 한번 가보지 못햇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가면서 말입니다. 그게 너무 마음을 저리게 만듭니다.
그래도 애써 위안이 되는 것은 남매가 아름답게 잘 자라준데다가 멋진 며느리와 훌륭한 사위를 맞이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그분은 위로를 받으셨지 싶습니다.
이 아름다운 봄날에 하늘로 가신 그 분이 너무 그립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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