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개나리가 피었단다.
너희들이 자주 놀던 곳이지. 기억나니?
이젠 부모자식간에도 서로 얼굴 보기가 이리 힘드니?
결혼을 해서 떠나가버리면 남이 될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왜 그럴까?
그쪽으로는 이제 개나리가 필것 같다.
여긴 벌써 꽃잎들이 시들면서 잎이 나기도 하더구나.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병아리같은 그 시절을 지난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애비는 그냥 우두커니 서서 건널목쪽을 한참동안이나 보고 있었단다.
초등학교 다니던 너희들이 저쪽에서 가방을 매고 집으로 뛰어올 것 같아서 말이다.
그게 어제일 같은데 벌써......
아무쪼록 객지에서 몸조심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기 바란다.
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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