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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개나리가 피었단다

by 깜쌤 2011. 4. 14.

 

얘들아, 개나리가 피었단다.

너희들이 자주 놀던 곳이지.

기억나니?

 

 

 

이젠 부모자식간에도 서로 얼굴 보기가 이리 힘드니?

 

 

 

결혼을 해서 떠나가버리면 남이 될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왜 그럴까?

 

 

 

그쪽으로는 이제 개나리가 필것 같다.

 

 

 

여긴 벌써 꽃잎들이 시들면서 잎이 나기도 하더구나.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병아리같은 그 시절을 지난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애비는 그냥 우두커니 서서 건널목쪽을

한참동안이나 보고 있었단다.

 

 

 

초등학교 다니던 너희들이 저쪽에서 가방을 매고

집으로 뛰어올 것 같아서 말이다.

 

 

 

그게 어제일 같은데 벌써......

 

 

 

아무쪼록 객지에서 몸조심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기 바란다.

 

 

 

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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