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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호암미술관

by 깜쌤 2011. 4. 8.

 

어쩌다가 호암미술관을 가보게 되는 행운을 안게 되었다. 호암(湖巖)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호이다. 이병철회장이 수집하여 남긴 문화재를 중심으로 하여 만든 사설미술관인데 수집한 작품들의 수준이 높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한번은 꼭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가보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아이들을 인솔하여 갔으므로 찬찬히 둘러볼 여유를 갖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부터 난 옆길로 해서 들어갔다. 그 바람에 한국식 정원인 희원(熙園)을 살펴볼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림출처 :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미술관은 지상2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번에 나는 1층과 2층만을 볼 수 있었다.

 

 

모두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미술관 내부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니 소장품을 소개할 길은 없다. 도록(圖錄)이라도 한권 사서 사진으로 촬영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이유까지는 없지 싶다.

 

 

미술관 앞마당엔 봄기운이 가득했다.

 

 

미술관 홈페이지의 내용을 그대로 소개해본다. 출처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hoam.samsungfoundation.org/info/main.html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 1천 2백여 점을 바탕으로 1982년 4월에 개관하였습니다. 경기도 용인 가실리의 수려한 자연 경관 속에 자리하고 있는 호암미술관은 연건평 1천 3백여 평인 전통한옥 형태의 본관 건물과 2만여 평에 이르는 전통정원 희원(熙園) 및 프랑스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부르델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지난 1997년 개원한 희원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담 안과 밖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한없이 포근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호암미술관 앞 호수 변에 위치한 수변광장과 석인의 길은 가족나들이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호암미술관을 찾으시는 관람객들은 다양한 고미술 작품들을 통하여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심과 동시에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통정원의 미(美)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1층에는 주로 공예작품과 불교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서화실, 청자실, 분청사기실, 백자실 같은 방이 차지하고 있다.

 

 

 

 

송시열 초상화에 대한 설명을 옮겨본다. 사진과 글의 출처는 역시 호암미술관 홈페이지다.

 

"송시열 초상(宋時烈肖像)
벽은 진재해(僻隱 秦再奚, 1691~1769)
조선, 18세기"


"우암 송시열은 노론의 영수로 조선 성리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송시열의 74세 초상을 후에 진재해가 모사한 것이다. 얼굴은 채색을 한 후 중요한 주름만 필선으로 표현하고 그 주위에 옅은 선염으로 음영을 가했다. 또한 이처럼 평상복인 심의(深衣)를 입고 복건을 쓴 모습은 재야에서 학문을 연마하는 선비를 상징한다. 그림을 그린 진재해는 화원화가로 숙종의 어진을 그리는 등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로 알려져 있다." 

 

 

 

 

청자양인각도철문방형향로(靑磁陽印刻饕餮文方形香爐)
고려, 12세기
보물 1026호

의례(儀禮)에 사용되던 고동기(古銅器)를 모방하여 만든 작품이다. 몸체에 사람들로 하여금 '욕심'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도철(饕餮)무늬 등을 장식한 시문수법이 놀랍도록 정교하다. 표면에 베풀어진 아름답고 은은한 청자유의 완벽한 어울림은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빼어난 솜씨이다.

 

나는 이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작품 설명은 인용한 글을 참고로 하기 바란다. 역시 홈페이지 글을 가져왔다.


 

 

나는 잠시 전시실 밖으로 나와 숨을 고르었다.

 

 

 

정갈하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

 

 

 

 

방금 본 분청사기 작품을 떠올렸다. 아래에 설명이 있다. 글의 출처는 마찬가지로 홈페이지다.

 

 

분청사기인화국화문장군(粉靑沙器印花菊花文獐本)
조선, 15세기

짙은 암회색(暗灰色)의 바탕과 인화문에 드러난 유난히 하얀색이 선명하게 대비되어 시원하면서도 듬직한 인상을 풍기는 작품이다. 문양을 무심코 꾹꾹 눌러서인지 백토가 두텁고 여리게 묻어 있고, 문양들이 중첩되어 있어 다른 인화장식 분청사기에서 볼 수 있는 정갈한 맛보다는 소탈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창너머로 호수가 보였다.

 

 

미술관에는 한국식 격조가 느껴진다.

 

 

나는 창가로 다가가서 밖을 살폈다.

 

 

그렇다. 바로 이 경치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풍경 아니던가? 나는 잠시 넋을 놓았다. 미술관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졌다.

 

 

 

그러나 어쩌랴?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을.....  아이들의 일정에 맞추어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

 

 

나는 다시 옆문쪽으로 나왔다. 마치 불국사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저만치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꿈에서 갓 깨어난 어린아이가 된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