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을 찾아볼까 싶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봉황대를 지나 옆으로 나가봅니다. 젊은이들이 단체로 미팅을 하는가 봅니다.
경주의 매력은 이런데 있습니다. 시가지에서조차 그저 십분만 걸으면 무슨 공원에든지 도착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하늘엔 흰구름 몇점이 동동 떴습니다.
이런 경치를 볼 수있다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나는 원하던 산수유를 찾았습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산수유나 목련, 진달래, 개나리만한 것이 또 있던가요?
나무 전체에 노란 꽃들이 소복소복 달렸습니다.
고분을 감싸고 둘러선 나무들이 무슨 울타리처럼 느껴집니다.
누운 자세로 비스듬하게 일생을 버틴 녀석도 보입니다. 산수유는 한자로 山茱萸라고 씁니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산수유 열매를 어디에 쓰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갑니다.
나는 그저 꽃과 열매를 즐길 뿐입니다.
꽃속에 숨어서 다가오는 계절을 찾을 뿐입니다.
자잘한 꽃들이 밀집되어 핍니다.
꽃알갱이 하나하나가 작은 우주를 나타내는 듯합니다.
나는 그 자태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계절이 오고 꽃이 피는 이 놀라운 자연의 법칙을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그저 즐길뿐입니다.
노서동 고분군만 해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 사는 내가 너무 행복합니다.
이왕 나온김에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경주에 수십년을 살아도 저런 무덤들 위에는 한번도 올라가보지 않았습니다.
산수유와 고분들......
그리고 고분 사이로 난 산책로......
온 사방에 봄이 가득 내려앉은 오후였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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