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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기차역 위에서

by 깜쌤 2011. 3. 29.

 

 내가 가지고 있는 병가운데서 제일 못말리는 병이 어다론가 자꾸 떠나고 싶다는 것입니다. 기차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기차역을 지나칠때도 그냥 지나가지를 못합니다. 경주역 구내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갈 일이 생겼습니다. 경주에 살면서도 도대체 얼마나 오랫만에 여길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구름다리 위에서서 역쪽을 살폈습니다. 내 마음을 아는지 새매 한마리가 하늘을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경주역을 지나 멀리 보이는 산이 남산입니다. 참으로 매력덩어리인 산이죠. 산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경주역은 두개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울산, 포항, 대구, 영천을 잇는 철도의 요지여서 그런지 기차로 경주를 내왕하는 손님도 제법 됩니다. 경주역도 철거된다는 소문이 떠돈지는 제법 오래전부터입니다.

 

KTX 역이 완공되어 사용되고 있는데다가 포항으로 가는 새로운 철길이 놓이면 경주역은 수명을 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광대한 부지 사용을 놓고 관계자들과 전문가들끼리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만 여긴 조금만 파면 유물이 쏟아질 장소이니 섣불리 손대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저러나 경주는 유물 발굴때문에 될 일도 안되는 수가 많습니다. 문화재의 중요성을 모르는바가 아니나 현재 터잡고 사는 사람들도 좀 불편없이 살아야되지 않을까요? 시민의 불편은 내몰라라하고 팽개쳐둔채로 당장 아쉬운 법령조차 손질할줄 모르는 정치가들의 무지와 무능은 어떻게 해야할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리도 쉽게 법을 개정하겠다고 발의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대표라니 한숨만 나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