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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그냥 걸어도 아름다운 도시는 드물다

by 깜쌤 2011. 3. 27.

 

 하늘이 푸르렀다. 이런 날은 그냥 걸어도 좋다. 나는 오릉앞을 지나친다.

 

 

꼭 들어가봐야하는 것은 아니다. 나야 한번씩 들어갈 기회가 자주 있는 사람이니 오늘 같은날 목숨걸고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다.

 

 

남천 둑길을 따라 가다가 월정교 복원공사하는 현장을 멀리서 살펴본다.

 

 

다 완성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정말 궁금해진다. 완공을 예상한 그림이 커다랗게 붙어있지만 실감은 나지 않는다.

 

 

복원공사를 위한 보조시설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다리를 구성하는 석재나 목재가 그 형태를 잡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씨고택이 있는 교촌마을에는 요즘 날렵한 지붕 곡선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한옥이 몇채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옥을 한채 가졌으면 좋겟다고 생각했다. 그런 집이 있으면 외국인 배낭여행자를 위한 작은 게스트 하우스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꿈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공되면 무슨 용도로 이 집들을 사용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나는 교촌 뒤를 돌아 반월성 입구쪽으로 나와서 계림앞을 지나서는 곧장 첨성대쪽으로 다가간다.

 

 

나는 이 부근 풍광을 정말 사랑한다. 성냥갑처럼 생긴 시멘트 덩어리들을 가장 적게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경치를 지닌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늘엔 봄기운이 가득했다. 그렇다, 이젠 봄이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나는 다시 기지개를 켜보았다. 살아있음을 실감하기 위해서다. 주어진 오늘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라도 나는 더 크게 몸을 펴보았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