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삶의 무게가 그리
호락호락한게 아니었다.
몸뚱아리 무게만 해도
야윈 내 자신이 버텨내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댔다.
스스로 무너지기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돌아야만 했다.
내가 견뎌낼 수 있을만큼만 돌고 싶었는데도
삶은 날 가만 놔두지 않았다.
나는 돌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돌아야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곁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들 모두는 헛고개짓만 해댔다.
나는 칼바람 부는 언덕 위에 외다리를 박고는
맴을 돌았다.
어제도 오늘도 제자리맴을 돌았다.
내일도 나는 돌 것이다.
돌아버리지 않기 위해서 돌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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