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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천지(天池) 3

by 깜쌤 2011. 1. 4.

 

 저번에도 이야기했다시피 여기는 2003년에 한번 다녀간 적이 있다. 나는 건너편의 경치가 조금은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7년전에는 나에게 디지털 카메라가 없었던 시절이다.

 

 같이 갔던 P형님이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여행기를 썼었는데 그 사진화일들을 다시 찾아보았더니 역시 달라진 곳이 있었다. 바로 아래에 올려둔 사진이 7년전의 사진이다.  

 

 

이 사진 속에는 산 중턱에 절 비슷한 건물이 보이지 않지만 위의 사진속에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동안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금색으로 칠한 유람선의 꼬락서니하고는.......

 

 

이들 중국인들이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알아챌 날은 언제쯤이나 될까?

 

 

장터처럼 벅적벅적하게 붐비고 그냥 시끌뻑쩍지근하게 떠들며 먹고는 왁자지껄하게 지껄여야 관광자로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일까?

 

 

저 이스라엘 출신 배낭여행자 말처럼 미친 짓거리를 그만할 수는 없을까?

 

 

그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배낭을 여기까지 매고 온 것으로 보아 이 부근에서 잠자리를 구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루무치 시내로 돌아가야 할 처지이지만.....

 

 

확성기로는 요란하게 음악을 틀어가며 거기다가 안내방송까지 한다고 온 산중이 울리도록 떠들어대면서 유람산이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정말 못말리는 사람들이다.

 

 

아, 지겨운 중국인들이여......

 

 

우리는 다시 길을 찾아 걸었다.

 

 

일부러 만든 꽃밭일까?

 

 

선착장 부근에는 중국에서 제일 깨끗한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말이다. 중국에서 제일 깨끗한 화장실이다.

 

 

친구와 나는 자작나무 밑을 걸어가다가 라면을 파는 가게를 보았다.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여름날이라고는 하지만 높은 산중이어서 추위를 느꼈기에 뜨끈한 라면국물이 그립던 터였다.

 

 

쇠고기라면을 선택했다.

 

 

우리가 라면을 먹을 때 중국인들이 오더니만 라면을 어디에서 구했느냐며 부러운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들은 식어빠진 다른 음식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중국인들이 덜덜 떨며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따뜻한 국물이 든 음식을 먹었으니 우리가 판정승한 셈이다.

 

 

우린 다시 호수가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결혼 사진을 찍는 예비신랑신부가 보였다.

 

 

그녀는 웨딩드레스 밑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를 딱딱 부딪혀가며 벌벌 떠는 그녀가 왜 그리 측은하게 여겨지던지.....

 

 

저멀리 보여야 할 눈덮힌 봉우리들이 짙은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고는 그 고귀한 자태를 숨겨둔채 끝까지 드러내주지 않았다.

 

 

여기까지 와서 만년설을 이고있는 봉우리를 못보고 간다는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호수 건너편으로 서왕묘를 모신 건물이 보였다.

 

 

그런 전설은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

 

 

그런 황당한 소문을 처음 지어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여기가 천지임을 나타내는 돌비가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천지를 다녀갔다는 인증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나는 내 얼굴이 들어간 인증샷은 거의 날리지 않는 편이다.

 

 

내가 여기를 다녀갔노라는 의미가 담긴 사진 한장에 목숨거는 사람들을 너무 숱하게 많이 보아왔다.

 

 

나는 그런게 싫은 사람이다. 나무 아랫부분이 아주 특이하지 않은가?

 

 

비탈에 자라는 나무는 가지조차 삐딱하게 키워냈다.

 

 

우리는 호수 저 끄트머리 선착장 부근에서부터 걸어왔다.

 

 

호수를 따라 난 길을 돌아갈 시간이 될때까지 걸어가보려는 것 뿐이다. 너무 호젓하고 공기가 맑았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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