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목장으로 간다 1

by 깜쌤 2011. 1. 8.

 

내일은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오늘이 신강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는 셈이다. 아무리 조사를 해봐도 남산목장으로 가는 차편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어제처럼 투어를 사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수퍼에서 식빵도 사고 간식거리도 조금 챙겨서 인민공원 북문 앞으로 갔다.

 

 

천산의 남산목장을 다녀오는 1일 투어 요금은 50원이었다. 왕복차비와 입장료, 점심을 포함한 가격이었다. 어찌 조금 싸다가는게 수상스럽기도 했지만 비밀은 곧 밝혀지게 된다.  

 

 

옥수수 한개로 아침을 때웠다. 9시 20분 출발인데 9시 10분이 되니까 버스가 왔다.

먼저 올라가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게 중요하다.

 

 

나는 제일 앞에 앉았다. 그래야 사진찍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젊은 아가씨였다. 이지적으로 생겼는데 영어를 잘못해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른 호텔을 돌며 손님을 모으더니 우루무치 역부근을 지나서 남쪽으로 달려내려갔다.

 

 

이제 우리가 갔던 방향과는 반대쪽이 되는 셈이다.

 

 

너른 벌판을 달려나가던 버스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느라고 잠시 쉬게 되었다.

 

 

 

이국적인 경치와 일상생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에 지체없이 버스에서 내렸다.

 

 

주유소 앞쪽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진 마른 벌판이었지만 농사가 가능했다. 아마 밀수확을 하는듯 했다.

 

 

한쪽에서는 수확한 밀을 말려서 자동차에 싣기도 했다.

 

 

벌판에는 가을 기운이 가득했다. 아직 8월 하순인데 여긴 가을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도로를 건너가서 벌판 쪽으로 가보았다.

 

 

사방이 누런색 일색이었다. 포플러 이파리조차도 누렇게 물들어가고 있을 정도였다.

 

 

벌판은 제법 풍요로워보였다.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나갔다.

 

 

목동이 양들을 몰고 지나가기도 했다.

 

 

확실히 가을이다.

 

 

벌판을 지난 버스는 산비탈쪽으로 다가갔다.

 

 

조금씩 얕은 산들이 나타났다.

 

 

사방에 펼쳐진 분위기가 조금씩 바뀐다.

 

 

어딘가 모르게 러시아 냄새가 나는듯했다. 앞마당에 가꾼 꽃밭이 제법 예쁜 집이 나타났다.

 

 

포플러 이파리가 바람에 떨고 있었다.

 

 

감자밭이 나타나기도 했고......

 

 

관개시설이 제법 잘되어 있었다.

 

 

포플러나무 밑으로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이 있었다.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위구르 사람들이었다.

 

 

드디어 버스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가이드는 줄기차게 어떤 이야기를 해댔다.

 

 

알고보니 목장이야기였는데 산위에 아주 멋있는 목장, 이름하여 공중목장이 있다는 것이다. 거길 한번 가보는게 정말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쭉해댄 모양이었다.

 

 

그럼 그렇지, 어찌 하루 투어 요금이 50원밖에 안된다는 말인가?

 

 

버스는 왼쪽 산기슭을 달리고 있었으니 오른쪽으로는 아주 너른 골짜기가 보이는게 당연했다.

 

 

모두들 공중목장에 가보자는 분위기였다.

 

 

물론 나는 가지 않는다. 목장 분위기를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바로 남산목장아니던가? 그러니 공중목장이라는 곳을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고자 원하는 사람을 조사했는데 친구와 나외에는 모두 다 찬성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간 어디쯤에서 내려야 할 것이다.

 

 

오히려 잘된 일이다.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마을을 지나서 반대편 골짜기로 건너갔다.

 

 

마을에 있는 모스크가 제법 참했다.

 

 

포장이 안된 곳이 있어서 제법 덜컹거리기도 했다.

 

 

그다음에는 다시 산기슭을 올라간다.

 

 

거치른 산비탈이지만 제법 풍요롭게 보였다.

 

 

눈녹은 물이 흘러내렸다. 이 물이 사람들과 짐승들을 먹여살리는 것이다.

 

 

도로 가로 벌통들이 놓여있기도 했다.

 

 

사람살이는 모두 다 비슷한가 보다.

 

 

남산목장 입구 부근에서 우리는 내렸다. 버스는 1시간 반 정도 뒤에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50원을 더내고 목장을 구경하기보다는 그돈을 아끼면서 우리끼리 산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친구와 나만 내려놓고 버스는 산길을 달려 올라가버리고 말았다.

 

 

 이제 친구와 나만 남았다. 슬슬 부근을 구경하면 된다. 양떼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가 이내 먹이를 찾아 사라져갔다.

 

 

 멍하게 기다리고 있을 우리가 아니다. 친구와 나는 부근의 산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공중목장에 올라가보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를 내려주는 것으로 보아 오늘의 목적지는 저 안 골짜기 어디일 것이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장으로 간다 3  (0) 2011.01.11
목장으로 간다 2  (0) 2011.01.10
천지(天池) 4  (0) 2011.01.06
천지(天池) 3  (0) 2011.01.04
천지(天池) 2  (0) 201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