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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토욕구 6

by 깜쌤 2010. 12. 16.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모퉁이를 돌자 도랑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곳이 나왔다. 물줄기 속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도랑위는 아마 헛간이나 집이리라. 그 밑을 지나온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 정도의 경치야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긴 사막 한가운데가 아니던가?

 

 

이 세상 어디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날씬한 다리를 가진 딸아이도 함께 어울려 놀고 있었다. 저 여자 아이에게는 이게 거치른 머슴아이들과 마음껏 어울려 놀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다가 나는 발길을 돌렸다. 부근에 화장실이 보였다.

 

 

나는 처음에 걸어왔던 길을 따라 주차장을 향해 걸었다.

 

 

풍경이야 처음과 같은 것이지만 느낌은 조금 달랐다.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계단 위는 칠현사 입구가 되리라.

 

 

올라가보았더니 내 예상이 맞았다.

 

 

이 동네에서는 둥근 아치가 제법 많이 보였다. 그런 모습은 마치 유럽의 요새동네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새화된 유럽의 건물들이 돌로 된 것이라면 여긴 흙벽돌로 되었다는 것이 차이점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집이든지 마당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마을 주거지인 모양이다.

 

 

아이들은 그늘 밑에서 자기들만의 놀이에 빠져 있었다.

 

 

모퉁이를 돌면 푸른 지붕을 가진 무덤이 나타난다. 이 마을 사람들이 특별히 거룩하게 여기는 곳이다.

 

 

나는 언덕에 서서 다시 한번 마을을 굽어 보았다.

 

 

이 뽕나무의 나이는 600살은 족히 되는가 보다.

 

 

오래된 뽕나무를 닮아 혹시 이 마을 사람들도 오래오래 사는 것일까?

 

 

이젠 원래 왔던 길로 다시 나간다.

 

 

문이 열려있는 집은 다시 한번씩 더 기웃거리며 지나간다.

 

 

흙벽돌로 이루어진 토욕구 마을에 두번 다시 오기는 힘들 것이리라.

 

 

돌아나가는 길에 나는 이상한 문패가 달린 집 한채를 발견했다.

 

 

문패에 쓰여진 이름이 특이했던 것이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여기에 독일인 한사람이 오래 살았던 모양이다.

 

 

위구르인들의 문화를 연구하려했던 것일까?

 

 

이 마을에 독일인들이 자주 들른다고 한다. 무슨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포도덩굴과 버드나무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처음에 보았던 집인데 집앞 평상에 누워서 늦잠을 즐기던 사람들은 간곳이 없었다.

 

 

우리는 다시 사정없이 쏟아지는 햇빛 아래로 돌아왔다.

 

 

아가씨 한명이 이제 막 도착해서 마을구경을 하려는듯 표를 사고 있었다.

 

 

엄청 더울텐데.....

 

 

주차장 부근에는 새로 지은 화장실이 보였지만 사용은 할 수 없었다.

 

 

안녕~~

 

 

   우리는 승용차를 타고 투르판 시내로 향했다. 더위 속을 누비면서 말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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