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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토욕구 5

by 깜쌤 2010. 12. 15.

 

골짜기 쪽으로 걸음을 옮겨가자 비로소 마을을 먹여살리는 생명의 물줄기가 보였다. 차가우면서도 맑은 물이 도랑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요란하게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도랑 주위에는 근사한 포도밭까지 자리잡고 있었다.

 

 

이 물이다. 이 사막에서 물만큼 소중한 물질이 또 있던가?

 

 

골짜기에는 밭이 있었고 포플러나무들도 몇그루 보였다.

 

 

그 안쪽으로는 다시 붉은 황무지였다.

 

 

나는 도랑을 건넜다.

 

 

길가 밭에는 제법 잡초까지 우거져 있었다.

 

 

골짜기 안쪽의 붉은 색으로 빛나는 불타는듯한 황량한 경치가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포플러나무의 하늘거리는 이파리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빛을 반사하는듯 했다.

 

 

산비탈에는 몇채의 집들이 보였다.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조잡하게 만든 시멘트 낙타 몇마리가 햇빛속에 비틀거리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천불동이 있는 모양이다.

 

 

식물이 자라는 곳과 자라지 않는 곳이 이렇게 대비될 줄이야.

 

 

골짜기 건너편의 칠현사가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집은 아직도 짓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집바깥에 마련해둔 화덕에서 여자가 음식을 요리하고 있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몇걸음 가다가 돌아섰다.

 

 

방금 여자가 들어간 집을 사진찍어두기 위해서였지 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다.

 

 

아무리 봐도 거치른 곳이다.

 

 

마을은 그럴수록 더 고요해 보였고......

 

 

내가 걸어온 길이다.

 

 

푸른 색 돔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갑자기 오토바이 엔진소리가 났다. 골짜기 안쪽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오토바이 한대가 급하게 내려오더니 이내 내 곁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서있는 곳 부근에는 둑을 쌓고 있었다.

 

 

골짜기 전체를 막고 있었던 것이다.

 

 

둑이 완공되면 골짜기 안쪽은 물에 잠길 것이다.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천불동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모자랄것 같았기에 나는 돌아서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온 나는 주차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땀이 비오듯이 마구 쏟아졌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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