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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토욕구 4

by 깜쌤 2010. 12. 14.

 

동네 끝에는 우리가 있었다. 염소와 양들이 들어가는 우리일 것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은 돼지를 아주 부정한 짐승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돼지는 절대 기르지도 않을 뿐더러 돼지고기 자체를 처음부터 먹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는다.

 

 

양 두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우리를 쳐다보았다.

 

 

동네는 화염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이 끝나는 곳부터는 황량한 경치 속으로 스며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이 흐르는 곳은 풀이라도 자라지만 산자락에는 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는다.

 

 

이렇게 황량한 마을 끝자락에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기후조건에서는 어지간한 시신은 모두 미이라로 변하지 싶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곳과 자랄 수 없는 곳은 확실하게 구별된다.

 

 

집들은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미로처럼 느껴지는 곳도 제법 되었다.

 

 

 미로처럼 얽힌 집그늘에서 아이들은 놀고있었다. 그냥 흙바닥에서 놀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카락을 박박 밀어버린 것은 버짐같은 피부병이나 이같은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함일까?

 

 

마을의 주거환경은 극도로 열악했다.

 

 

나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와서 화염산 골짜기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더위에 지친 일행 두분은 주차장에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안가본 곳이 조금 남았던 것이다.

 

 

거기가 거기같고 그 경치가 그 경치여서 단조롭기 짝이 없는 마을이었지만 나는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제 주거환경은 대강 짐작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사는지는 아직까지 잘보지 못했다.

 

 

골목 군데군데 쌓여있는 풀들은 가축들의 사료일 것이다.

 

 

 

건너편 산자락에 이곳 사람들이 거룩하게 여긴다는 무덤이 보였다.

 

 

카메라의 줌렌즈를 사용해서 그곳을 조금 당겨보았다. 이교도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니 이렇게라도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집은 수리중인 것일까?

 

 

겨울에는 여기도 영하의 날씨로 떨어진다고 한다. 거센 바람이 불면 먼지에는 속수무책일것 같다.

 

 

골목을 지나다가 나는 삼발이 화물차를 만났다. 회물차라기보다는 경운기를 개조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을 안길 곳곳에는 길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다. 꽤나 신경쓴 흔적이 보였다. 나는 천불동 쪽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흙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조선말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창호지 한장으로 바른 문을 달고 살면서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집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골목은 좁아서 차 한대가 간신히 비껴나갈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바퀴는 비록 세개뿐이지만 엄연히 번호판까지 달았으니 등록차량이 틀림없겠다.  

 

 

앞에 걸어간 남자와 어린아이, 그리고 이 아주머니는 일가족인 모양이다. 무엇을 하러 가는 것일까?

 

 

마을로 흘러들어오는 도랑에는 잡초들이 그 모진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골목길에서 수다를 떨고있는 아주머니들을 만났다. 신발은 모두 슬리퍼같은 것을 신고 있었다.

 

 

작은 도랑이지만 물길을 돌릴 수 있도록 수문을 설치해두기도 했다.

 

 

 

1950년대와 60년대의 우리들 모습이 이렇지 않았던가? 동네에는 아이들이 유달리 많았고 직장없는 젊은이들이 그득했던 시절이었다.

 

 

그들은 골목을 지나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시동을 걸고 어디론가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바구니 한가득 청포도를 담고 나가는 차도 있었다.

 

 

여기 포도들은 너무 달아서 설탕같았다.

 

 

포도넝쿨은 어디에 쓰는 것일까?

 

 

포도를 실은 삼발이 차가 골목을 살그머니 빠져나가고 나자 골목에 다시 고요함이 슬며시 내려앉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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