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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토욕구 2

by 깜쌤 2010. 12. 11.

 

 표를 사서 마을로 들어가 보았다. 모두들 일하러 나갔는지 마을에는 고요한 정작만 감돌았다. 파랗게 칠한 대문이 산뜻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문은 휑하게 열려있었는데 인기척이 없었다.

 

 

집안 깊숙히 자리잡은 마당에는 자리가 깔린 평상이 놓여있었을 뿐이다.

 

 

우리가 걸어들어온 골목엔 뜨거운 햇살이 사정없이 부어지고 있었다.

 

 

이집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자고 있었다. 밤새도록 영업을 했을리는 없을 터인데.....

 

 

각자 하나씩 자리를 차지하고는 곤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위구르 사람들에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아틀라스 무늬의 옷을 입은 아줌마도 보였다.

 

 

사람이 다가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쓰러져 자야할만큼 그들은 고단한 노동을 했는지도 모른다.

 

 

여기가 아궁이인가 보다.

 

 

오븐 겸용 화덕인지도 모르겠다.

 

 

친구는 마을 안길로 저만큼 들어서고 있었다.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물길 가로 늙은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고......

 

 

우리는 도랑가를 따라난 길을 통해서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곳곳에는 흙벽돌을 수북하게 쌓아두었다.

 

 

아줌마는 아직도 정신없이 자고 있었고......   뜨거운 땡볕밑이지만 나무그늘에서 즐기는 늦잠만큼 편안한게 또 있을까?

 

 

작은 도랑가로 면한 담벼락도 모두 흙으로 만들었다.

 

 

담벼락 너머로는 도랑물이 흐른다. 규모는 아주 작지만 이들에게는 생명수가 되리라.

 

 

한쪽 담 위로는 포도밭이 늘어서 있었다.

 

 

사다리 모양으로 멋을 낸 곳도 있었다.

 

 

외부인 방문객들이 많아지면서 마을을 재정비한 모양이다.

 

 

담벼락 밑으로 졸졸 흘러가는 도랑물이 보인다.

 

 

포도넝쿨 뒤로 보이는 붉은 언덕은 화염산이다. 언덕처럼 보여도 예사 높이가 아니다.

 

 

일행 가운데 한분이 할아버지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조심성이 많은 친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후진국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공짜로 집을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준 뒤에는 반드시 돈을 요구한다.

 

 

얼마 안되는 돈이라고는 하지만 거금을 요구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단위를 속이는 경우가 있다. 구경시켜주는데 10유안(원)으로 이야기해놓고는 나중에 10달러나 10유로라고 말을 바꾸기도 한다.

 

 

트러블이 생길지도 모른다 싶어 황급히 그집을 찾아서 들어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출입문 위에는 한번 구경하는데 10유안이라는 글씨가 붙어있었다.

 

 

나는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허리가 구부러진 노인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문을 열어주었다.

 

 

흙벽면에 카펫이 둘러쳐진 방안에는 이상한 냄새가 풍겼다. 천장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간소한 세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헛간이라고 생각되는 곳에는 작은 농사용 기구들이 몇개 널려있는게 전부였다.

 

 

노인은 우리에게 일인당 20원을 요구하였지만 입구에서 미리 확인을 해두었으므로 10원씩만 드렸다.

 

 

우리가 들어온 입구가 저 끝에 보인다.

 

 

노인은 2층으로도 올라가 보기를 권했다.

 

 

2층은 지붕이다. 지붕 한구석으로 사람이 자주 드나들었는지 길이 반질하게 나있었다.

 

 

그는 우리가 드린 지폐를 쥐고 다시 쪼그리고 앉았다. 잠깐의 수고로 30원을 벌었지만 크게 만족하는 듯한 눈치는 아니었다. 20원을 요구했는데 10원밖에 받지 못했다는데서 오는 기분상함이었을까? 노인의 눈초리가 차가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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