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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지하수로 1

by 깜쌤 2010. 12. 6.

 

  인간이 살아가는데 물과 공기와 먹거리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세상에는 뭐니뭐니해도 Money가 최고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돈이 암만 많아도 살 수 없는게 있는 법이다. 앞에서 이야기 한 물이나 공기같은 존재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사막지대를 주로 돌아다녔다. 덕분에 물의 소중함을 엄청나게  많이 깨닫게 되었으니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부르짖는 요즘 세상 형편과 비교해볼때 너무나 의미깊은 여행이 된 셈이다. 우리는 지하수로(地下水路)를  구경하러 갔다. 오늘의 마지막 순서가 되는 것이다. 

 

 

 투르판이 포도의 도시가 된 것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육지로는 세계에서 이스라엘의 사해(死海)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곳에 위치한 곳이니 여름철의 더위는 살인적이다. 거기다가 증발량은 많은데 강수량은 일년 통틀어 16mm 정도밖에 안되는 곳이니 사람이 살만한 장소가 못된다.

 

 하지만 지하를 누비는 엄청난 물길 덕분에 이 사막 한가운데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고 포도가 자랄 수 있었으며 사방에 굉장한 작물재배지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른바 오아시스 농업이다. 그것은 바로 수천년에 걸쳐서 피땀흘려 땅속에 만들어둔 인공수로, 즉 지하수로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리는 물박물관에 도착했다. 새로만든 카레즈 기념관이라고나 해야할까? 건물 벽에 쓰여진 글자를 중국식으로 읽으면 투르판 칸얼징 뽀우관 정도로 소리내어야 하지 싶다. 

 

 

자꾸 카레즈, 카레즈 해대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분들을 위해 이쯤해서 퀴즈를 하나 내어본다.

 

문제 1 : 다음 중에서 서로  관련이 없는 낱말은 무엇일까? 하나만 골라라.

 

          카나트, 카레즈, 칸얼징, 카나트 로마니,

          케타라,  갈레리아, 팔라즈, 칸, 포가라

 

 

 무엇을 하나 골라내었다면 틀린 것이다. 이제 설명해드린다. 사실은 나도 잘 몰라서 위키 백과를 보고 참고한 것이다.

 

카나트 : 페르시아 말인  카나트(qanāt)에서 유래됨

카레즈 :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쓰는 말, 어떤 곳에서는 카리즈로 발음

칸얼징 혹은 칸얼칭 : 중국에서 쓰는 말임

카나트 로마니 : 시리아와 요르단 지방에서 사용

케타라 : 모로코에서 사용

갈레리아 : 스페인에서 사용

포가라 : 프랑스에서 사용

 

모두 다 지하수로를 의미하는 말이다. 지하수로이지만 사막에서 살아나가기 위해 만든 (지하)인공수로라고 봐야 정확하지 싶다. 카나트(=칸얼징)의 모습은 조금 있다가 공개해드린다.  

 

 

이제 우리는 지하수로를 구경하기 위해 들어가려는 중이다.

 

 

칸얼징 박물관이라 붙여진 이곳은 투르판 시내에 있다.

 

 

7년전에만 해도 엉성했는데 이젠 아주 현대식으로 잘 만들어 두었다. 여기까지 와서 이것을 안보면 투르판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입장료는 40 원이었다.

 

 

박물관 바닥으로 맑디 맑은 물이 흐른다. 카레즈 박물관 입구가 지면보다 낮게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래야 이해가 쉽게 된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벽면 아래의 수로를 찍은 것이다.

 

 

위 사진에서 아이가 물을 뜨던 곳의 모습이다.

 

 

이 물이 흘러나가는 곳에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도랑은 도시의 보통 표면보다가 더 낮은 곳이라고 봐야 한다.

 

 

우리는 일단 박물관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카레즈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었다.

 

 

땅속에 동굴처럼 만들어진 곳을 따라 보았다. 길 옆으로 물길이 보인다.

 

 

곳곳에 카레즈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의 모형을 만들어두었다.

 

 

일단 사진부터 보기로 하자. 카레즈 구조와 만드는 법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드린다.

 

 

모형인데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할 수없이 위키백과에 올려진 사진을 가지고 왔다.

 

 

내가 찍은 사진보다는 정확하게 나왔기에 잠시 빌려온 것이다. 사진 윗부분을 보면 눈으로 덮혀있는 높은 산봉우리들이 보일 것이다.

 

거기에서 눈녹은 물이 흘러내리다가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스며든다. 땅속으로 스며든 물은 복류천이 되어 잠시 땅위로 솟구쳐서 흐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물은 지하수의 형태로 땅속에서 흐르게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을 찾아낸뒤 위에서부터 아래로 파내려간다. 수직으로 뚫은 굴이 지하수의 흐름까지 도달하게 되면 물줄기의 흐름을 보고 다음 지점을 찾아서 다시 수직갱도를 판다. 이제는 두 지점 사이를 땅속에서 이

어나가는 것이다. 물론 작업순서가 달라질 수도 있다. 결국 땅위에는 두더지 구멍같은 구멍이 만들어지게 되고 마을 부근에 와서는 샘이 되거나 도랑이 되어 물이 솟구치게 되는 것이다.

 

옆그림을 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되지 싶다. 그림의 출처는 위키백과이다. 진한 파란색으로 옆으로 그어진 선이 땅속에 만들어진 인공수로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그런 물길을 구경하는 것이다. 말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카레즈를 만들어 나가는 그 고초와 노고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고 지루한 일이었을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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