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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교하고성 1

by 깜쌤 2010. 12. 2.

 

 투르판 시내를 벗어난 자동차는 서쪽으로 달렸다. 길가로 포플러 나무들이 즐비했다. 예전에는 이 길에도 당나귀 수레가 가득했었지만 이젠 자동차들이 더 많았다.

 

 

 

 

지도를 보기로 하자. 구글 지도를 가공한 것이다. 우리는 포도구에서 와서 시내 중심부를 지난 후 교하고성으로 가는 중이다. 왼쪽의 빨간색 점이 교하고성(交河故城)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제 저 다리를 지나면 곧 고성이 나온다.

 

 

 입구까지 다왔다. 운전기사는 우리를 데려다주고는 한숨 푹 잘 기세다. 하긴 이 더위에는 움직이는 것보다 어디 그늘을 찾아가서 자는게 최고다.

 

 

부근에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터 양쪽으로 개울물이 흐르는 셈이다.

 

 

개울을 건너면 항공모함처럼 생긴 성터가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개울쪽으로 향한 벽이 아주 높아서 천연적인 요새를 이룩하고 있다. 누가봐도 여긴 자연이 만들어준 천혜의 요새다.

 

 

 성터로 올라가기 전에 작은 기념관이 하나 있다. 높은 양반들이 다녀간 흔적은 엄청 정성들여 크게 만들어두었으면서도 발굴된 자료는너무 빈약하게 전시되어서 사람 실망시기에 딱 알맞다.

 

 

성벽의 옆모습이다. 어떤가? 거대하지 않은가?

 

 

우리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다. 이런 더위에서 뛰거나 빨리 걸으면 땀만 죽자고 흘리게 된다.

 

 

글씨가 보인다.

 

 

성이름에서부터 강물이 교차하며 흐른다는 사실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교차한다기 보다 두군데서 흘러온 물이 하나로 합친다고 보는게 나을 것이다.

 

 

여기도 거대한 고창고성처럼 진흙 덩어리의 유적지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고창고성이 투르판에서 동쪽으로 한 40여 킬로미터쯤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면 교하고성은 투르판에서 서쪽으로 10여킬로미터쯤 되는 곳에 있다.

 

 

그러니 서로간의 거리는 한 50여 킬로미터쯤 된다고 봐도 되겠다.

 

 

걸어서 간다면 하루 하고도 반나절 거리 정도이겠지만 사막이니만큼 이틀 거리는 족히 되겠다.

 

 

 사진을 잘보면 진흙덩어리 유적지 사이로 통로가 보일 것이다. 워낙 뜨거운 곳이니까 통로를 벗어나 그늘에라도 들어가기 위해 길을 벗어나면 감시원이 불벼락을 내린다. 그것도 사람봐가며 말이다. 

 

 

 내가 그꼴을 당했다. 통로밖으로 벗어나면 안되는 줄을 꿈에도 모르고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가 새파란 한족 녀석에게 신나게 당했다. 외국인인줄 알면서도 해대는 꼴이 너무 심한것 같아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내가 잘못했으니 어쩌랴? 하지만 나도 그냥 넘어가는 사람은 아니다.

 

 

일단 참고 구경을 했다. 이미 기분은 많이 상해버렸다.

 

 

 이 유적지는 통로 바깥에 있다. 안내판은 저 멀리 있고..... 이럴 경우 무슨 유적지인지 가까이 가서 확인하면 안된다는 식이니 어찌 성질이 나지 않으랴?

 

 

 천만다행으로 통로 곁에 있으면 무슨 유적지인지 확인이라도 해 볼 수 있지만 말이다.

 

 

 아무리 별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나라고 해서 그렇게 상식없이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무뢰한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 중국인들보다 더 조심해가며 구경하는 사람일진대 기고만장하게 나오니 속이 팍 상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면 반드시 갚아주고 만다.

 

 

교하고성의 길이는 상당하다. 길이가 1650미터란다.

 

 

폭은 300미터.....  그 정도면 대단한 규모가 아니던가?

 

 

 우리는 저 밑에서부터 걸어서 온 것이다. 여기 교하고성 안에는 쉴곳도 거의 없다.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통로사이의 그늘이나 진흙덩어리가 만들어주는 그늘을 찾아가야 된다. 구경도 좋지만 살이 익을 정도의 더위 속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이지 엄청난 고역이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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