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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사기꾼들 1

by 깜쌤 2010. 11. 29.

 

 다음 행선지는 포도구다. 포도구를 가기 위해서는 다시 시내로 돌아와야 한다. 오늘 우리가 둘러보기로 계약한 곳은 모두 여섯군데다. 베제클리크 천불동, 아스타나 고묘지, 고창고성, 포도구, 교하고성, 카레즈(Karez, 坎爾井 칸얼징)인 것이다.

 

 

우리가 탄 차는 왔던 되짚어 나가는 중이다. 올때 보았던 삼륜차와 같은 종류를 석대씩이나 한꺼번에 만났다.

 

 

사진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화염산이다.

 

 

 도로는 화염산 바로 옆을 지나가게 설계되어 있었다. 산밑에는 관광객을 위한 오락시설을 만들어 두었다. 운전기사가 한번 들어가 보겠는냐고 물어왔지만 우린 그냥 통과하기로 결정했다. 조잡스런 시설물을 보는 것보다는 역사적인 유물을 한개라도 더 찬찬히 살펴보는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한낮의 햇볕을 받은 화염산은 이름 그대로 불타오르는듯 했다. 인도까지 찾아가서 불경을 공부하고 돌아온 현장의 모험담에서 힌트를 얻어 쓴 글이 너무나 유명한 서유기이다. 서유기의 원저자는 오승은(吳承恩, 1500-1582)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설(異說)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화염산 하나만 보는 것은 그리 큰 구경거리가 되지 못한다. 이 산이 유명해진 것은 서유기라는 소설때문이지 화염산 자체의 매력때문에 유명해진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것을 보면 소설이나 시, 혹은 영화같은 작품들이 가지는 매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지만 이런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위정자들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長)들을 보면 참으로 답답해진다. 

 

 

 투르판 시내로 돌아가는데 앞차에 실린 화물이 수상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뿔싸, 그게 바로 자동차 위에 실린 자동차였던 것이다. 참 위험하게도 실었다. 저게 떨어지면 뒷차는 엄청난 재난을 맞게 되어 있다. 그래도 버젓이 도로위를 질주하도록 허용되는 세상이 중국이다. 안전불감증 낙원이라는 말이 아무렇게나 나오는게 아닐 것이다.

 

 

 그런 나라지만 신지앙(=신강) 지역을 강제로 점령하고는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영토와 자원에 대한 욕심때문일 것이다. 화염산에서 투르판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가게에는 유전 채굴시설이 수두룩하다. 알고보면 이 부근은 기름밭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보물 덩어리들을 중국정부에서 가만 놓아둘 이유가 있겠는가 말이다.

 

 미국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지역을 침공하는 것과 중국이 신강과 티벳을 자기 영토라고 우기면서 점령을 기정사실화 해나가는게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물론 친중론자들은 그땅이 전통적인 중국영토였다고 변호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되짚어 보면 과연 그랬을까?

 

 

 우리는 포도구를 향해 달렸다. 포도구는 이름 그대로 포도가 대량으로 재배되는 골짜기라는 말이다.  

 

 

여긴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인데다가 햇볕이 뜨겁다. 가혹하기까지한 이런 악조건속에서 자라며 열매를 맺어야 하는 괴일들은 당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과일의 당도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스트레스설이 그래서 일리가 있는가 보다.

 

 

포도구 입구는 아주 그럴듯하게 새로 만들어 두었다. 우리는 옛 길을 따라 돌아갔다.

 

 

포도구의 폭은 약 500미터, 길이는 8킬로미터쯤 된다고 한다.

 

 

 이윽고 음식점들이 가득 늘어선 곳까지 왔다. 점심시간이니 간단하게나마 음식을 먹어두어야 했다. 그런데 잠깐, 이 사막 속에서 무지무지하게 맑은 물줄기의 흐름을 발견하고 우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깜짝 놀랄 만한 일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이런 맑은 물이 있기에 포도구같은 골짜기가 존재하는 것이리라. 점심을 먹기 위해 3호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새로운 신종사기수법을 펼쳐보이는 사기계의 고수와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이와같은 신종사기 수법은 처음 본다. 자, 그럼 그 새로운 수법을 기대하시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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