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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베제클리크 천불동 2

by 깜쌤 2010. 11. 22.

 

 지금 우리가 돌아다니고 있는 지역은 서역(西域)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서쪽에 있는 땅이니 서역이라고 이름지어 부르는 것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요즘식으로 지역을 구분하자면 중앙아시아 지방이 되겠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가들은 나라와 나라 정도가 되겠다. 송나라를 괴롭혔던 나라가 이고 금은 를 멸망시켰으니 요, 금, 송, 원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서역에 불교가 전해진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이미 기원전부터 믿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한다. 서역이라고 부르는 지역이 워낙 광대하므로 신강지방으로만 제한한다면 그보다 후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이슬람 천지가 되었다. 여기에 이슬람교가 전해진 것은 송나라 때부터라는게 정설이다.

 

 

 송나라때부터 침투를 시작한 이슬람은 원나라 시대에 이르면 서역 전체로 확산되어 불교신자는 아주 씨가 마르고 말았다. 우상숭배를 혐오하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천불동 유적은 훼손되기 시작했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오던 것조차도 외국 세력에 의해 훼파되고 도난당하고 말았으니 천불동 벽화의 운명도 참으로 기구하기 짝이없는 신세가 되었다.

 

 

우리는 들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나갔다.

 

 

앞에는 계곡이고 뒤로는 붉은 모래산들이 우뚝 솟은 곳에 베제클리크는 자리잡고 있다.

 

 

선인(先人)들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다.

 

 

 터키의 카파도키아에는 기독교 유적들이 즐비하다. 한때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터키의 기독교인들은 이제 극소수만 남고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터키에서 기독교인을 찾아내는 것은 중국 한족을 제외한 서역인들 가운데서 불교신자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게 되었다. 

 

 나는 베제클리크에서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떠올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위기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카파도키아의 이흘라라(이흐랄라) 계곡은 황무지 속에서 보석과 같은 느낌을 주는 환상의 계곡이다. 여기 천불동 앞 계곡도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봉쇄되어 있었다. 한번 가보았으면 좋으련만.......

 

 

어느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는지 어느 정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지금은 날려보내야 할 처지다.

 

 

7년전에 여기를 찾아왔을땐 그냥 지나치고 말았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한것이나 마찬가지다.

 

 

저어기 끝까지 간뒤 방향을 틀면 출구가 된다.

 

 

언제 또 올 수 있으랴?

 

 

굳게 잠긴 동굴을 뒤에 두고 출구를 향해 걸었다.

 

 

곳곳에 훼손된 동굴이 보인다.

 

 

새로 보수작업을 하는 곳도 제법 눈에 띈다.

 

 

자비를 외친 부처의 가르침은 이제 허공을 맴도는 덕목이 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출구를 빠져 나갔다.

 

 

베제클리크!  안녕~~

 

 

날이 너무 더워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셨다. 시내에서보다 훨씬 더 비싸게 받는다. 왜냐하면 여긴 일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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