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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베제클리크 천불동 1

by 깜쌤 2010. 11. 21.

 

 저번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화염산 모래사막 지대를 흐르는 물길은 천산산맥에서 발원한 것이다. 베제클리크 천불동(柏孜克里克 千佛洞)이 있는 곳은 선선(鄯善)과 투르판의 중간지대라고 할 수 있으므로 여긴 어쩌면 예전에 요긴하게 쓰이던 통로였을지도 모른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가 이 부근의 고창국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터무니없는 낭설은 아닐 것이다. 곧 이어서 소개하겠지만 고창국 성터는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천불동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부처상이 천개씩이나 자리잡은 곳은 아니다. 중국인들은 이런 식으로 석굴을 조성하고 다수의 부처를 안치한 곳을 흔히 천불동(千佛洞)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우리는 입구를 지난 뒤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계곡을 따라 83개의 석굴이 줄을 이었다. 알려진 것만 그렇다는 것이지 입구가 무너져버려 숨겨져 있는 것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계단을 내려와 방향을 살짝 꺾은 모습이다. 오른쪽 절벽을 따라 석굴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저 멀리 석굴의 입구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계곡 바닥 아래로는 물이 흐른다. 예전에 길을 가던 나그네들은 이 골짜기를 따라 걸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받침대는 불상이 위에 얹혀져 있었던 좌대였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계곡밑으로 내려가는 길은 막혀있었다.

 

 

석굴의 입구는 아치형이 많았다. 속에  들어가보면 사각형 공간이 많았고.....

 

 

 하나씩 들어가서 더듬어 보고 싶지만 동굴속은 촬영 절대금지 구역이다. 오직 눈으로만 보아야 한다. 우리가 갔을때 일본 NHK방송국이 촬영중이었다. 안내인 겸 경비원은 한국인팀이 쵤영중이라고 했지만 그가 모르고 지껄인 소리였다.

 

  

 계곡에는 포플러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자연의 신비로움 가운데 하나다. 나는 이번 배낭여행기의 제목을 "생명의 물을 찾아서"라는 식으로 뽑았다. 사막지대를 주로 돌아다녔기에 그런 식으로 느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물의 소중함을 이번 여행처럼 뼈저리도록 느낀 적은 일찌기 없었다.

 

 

 인간의 능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물이 없으면 과연 생존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이 골짜기에 석굴이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수도승들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를 가졌다고 해도 이 사막에서 물없이 무슨 수도를 한단 말인가? 물이 있었기에 석굴을 만들고 도를 닦는 행위가 가능했다.

 

 

 어떤 석굴은 입구가 잠긴채로 봉쇄되어 있었다. 베제클리크 석굴의 벽화들은 서양인들과 일본인들이 도굴해갔다고 보면 된다. 남의 나라에 대한 일본인들의 문화재에 대한 욕심도 보통은 넘는다. 얄미운 녀석들이다.

 

 

사각형 무늬가 새겨진듯이 보이는 저런 형식의 구조물은 전통 중국식 탑이나 좌대가 아닐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힌두교나 불교 유적지의 스타일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불교미술에 대해 지식이 전혀없는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공개하고 있는 몇개의 굴속에 들어가 보았다. 진흙벽에 특별한 재료로 덧칠을 하고 그 위에다가 그림을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의 나라 문화재일수록 보호를 위해서는 현지 당국의 지시를 따르는게 옳은 일일 것이다. 실내에서의 촬영은 금지하고 있다.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실내를 촬영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한쪽 굴 입구에서는 관광객인듯한 아가씨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어른을 붙들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가씨들은 일본인인듯 했다.

 

 

굴 입구에서 계곡을 본 모습이다.

 

 

여기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언제쯤이었을까?

 

 

 지금 위구르 민족이 살고있는 신강지방의 압도적인 종교는 이슬람교이다. 불교는 최근에 새로 이주해온 한족들이 믿고 있을 수도 있지만 위구르인들은 거의가 오래전에 이슬람으로 개종을 했다.

 

 이곳에 남아있는 불교 유적은 훼손상태가 심하다. 이슬람교 신도들에 의해서 훼손되기도 했고 문화재를 노리는 현지인들과 외부세력들에 의해서도 파괴가 되었다. 이나마 남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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