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양동 7

by 깜쌤 2010. 11. 20.

 

하회마을에 풍산벌이 있다면 양동마을에는 안강벌이 있다. 너른 벌판을 끼고 있다는 것은 농사가 산업의 기반이었던 시절에 풍요함을 보장해주었다.

 

 

벌판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 초가가 몇채 자리잡고 있었다.

 

 

초가 삼간이라는 말이 이만큼 잘 어울리는 집이 있을까?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잔디밭이 곱게 가꾸어져 있었다.

 

 

안마당으로 조금만 들어가보면 아주 정겨운 모습이 드러난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집이기도 하다.

 

 

주인이 아주 단아한 분이지 싶다. 언제봐도 깔끔하게 해두고 살기 때문이다.

 

 

마당에는 풀한포기조차 없다. 그만큼 관리를 정성들여 하신다는 뜻이리라.

 

 

 빨랫줄을 바지랑대로 받쳐두었다. 바지랑대라는 말도 이젠 곧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헛간앞을 나무판으로 막아둔 것은 동네 강아지나 송아지 같은 짐승들이 들어가는 것은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가림개가 없다면 마당에 그냥 풀어서 키우는 닭들도 마구 들어갈지 모른다.

 

 

 따로 있는 이 작은 집은 아마 화장실이지 싶다. 텃밭 가를 장식한 빈병들이 주인의 예술적인 감각을 곱게 드러내는듯 하다.

 

 

 너무 깔끔해서 군더더기 말이 필요없었다. 사실 나는 이런 집을 한채 가졌으면 했다. 혼자 조용히 가서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손님을 모시는 집 말이다. 하지만 추위에 특별히 약한 나자신인지라 겨울철 난방이 걱정되어서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대신 나는 내집에 서재를 가지고 있다. 그것만 해도 어딘가 싶어서 아무 불평도 하지않고 산다.  

 

 

과꽃을 보는게 얼마만이던가? 보라색, 분홍색 과꽃이 피어있는 입구가 너무 정겹다.

 

 

그 다음 집은 안채를 개량한듯 하다. 남의 사생활 공간이어서 가까이 가서 살펴보진 못했다.

 

 

지붕만 두고 개량해서 살아가는가 보다. 너무 일방적으로 실내를 수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일 것이다.

 

  

개집이 너무 재미잇다. 주인의 재치를 보는 듯 하다.

 

 

나는 다시 원래의 마을로 돌아왔다.

 

 

젊은이들이 더 많이 살아 북적거리는 마을이 되었으면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일방적인 바램에 지나지 않는다. 시골에 살면 자녀교육과 문화적인 혜택면에서 가장 크게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대신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누린다. 도시생활에서는 절대로 갖지 못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있다.

 

 

백일홍이 만발했다. 나는 언덕에 서서 한참동안이나 골짜기 안을 굽어 보았다.

 

 

백일홍의 이 놀라운 색감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으랴?

 

 

어리

버리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 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어서 가보는 겨울 회룡포 1  (0) 2011.01.17
양동 8   (0) 2010.11.23
양동 6   (0) 2010.11.18
양동 5   (0) 2010.11.16
양동 4   (0) 201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