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를 맞는 날은 마음조차 닳는다.
마음밭 모롱이가 자꾸 닳아
이젠 제법 뭉수리해졌다.
마음밭에서 돌들도 제법 걷어냈다.
잡초도 얼추 뽑아던졌고.....
가시도 제법 캐냈다.
고르게 만들었다고 여겼는데
아직도 그게 아니었던가보다.
기억나부랭이들을 되살리는 것도
이제는 헛것인데
괜히 미련을 가지고
서성이기도 했다.
서걱거렸던 아쉬움일랑 이젠 다
다, 그러쥐고 날려버린다.
다 묻어버렸다.
그래도 남은 찌꺼기는 빗물에 녹여버렸다.
가을비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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