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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서각 전시회 - 새기고 파는 사람들

by 깜쌤 2010. 11. 2.

 

 주일에 비가 오니 왜그런지 조금 우울해집니다. 교회부근의 공원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서각전시회장에 들렀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알고 지내는 친구가 '함께 활동하는 동회회원 몇분이 중심이 되어 작은 전시회를 연다'면서 초청장을 보내왔었습니다. 나는 2층 전시회장으로 올라가봅니다.

 

 

 나는 아무리 맛없는 음식이라도 일단 정갈하기만 하면 그릇에 담긴 음식을 거의 다 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정갈하다는 것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성을 가득 들였으며 무엇인가 깊이 생각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무판에 글자를 새긴다는 것은 하루 아침에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친구분의 성격과 너무 잘 어울리는 멋진 취미라고 생각하며 하나씩 뜯어봅니다.

 

 

 동회회원님들의 솜씨와 정성이 보통이 넘습니다.

 

 

 쉽게 싫증을 내는 나 같은 사람은 이런 작품을 시도한다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입니다.

 

 

 죽제선생과의 교분은 오래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분이지만 성품이 올곧고 단정해서 누가 봐도 깔끔한 신사라는 느낌을 줍니다. 저같은 어리바리한 사람과는 차이가 나도 한참 납니다. 

 

 죽제선생의 작품은 전시실 한쪽면을 모두 다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번에 선생으로부터 "청백(淸白)"이라는 작품을 얻어 제 서재에 걸어두고 볼때마다 마음을 새로 다잡고는 합니다.

 

 

 보이는 작품 모두가 죽제선생의 작품입니다.

 

 제가 방문을 했을때는 전시실에 큐레이터 한분과 아는 손님 몇분밖에 없었습니다.

 

 

 한자 실력이 딸리니 설명서를 보아야 비로소 이해가 됩니다.

 

 

 글자의 의미를 생각하며 한참을 보았습니다.

 

 이런 전시회를 보고나니 무엇인가 가슴 뿌듯한 것이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한 일도 아니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나같은 사람도 있으니, 정작 작품을 만드신 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짐작해보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입니다. 모두들 큰 수고 하셨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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