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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카스에서 5 - 이드 카흐 모스크 B

by 깜쌤 2010. 10. 18.

 

 2010년 10월 11일부터 교육방송(EBS)에서는 밤마다 신강지방 여행에 대해 방송을 했다. 쉽게 말하자면 지난 주일에 방송했다는 이야기다. 10월 17일, 그러니까 바로 어제 일요일 저녁에는 그 종합편 재방송을 했고.... 그 속에 이드 카흐 모스크도 당연히 등장했다. 방송에서는 이드 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었다.

 

 중국측에서 만든 관광안내책자 같은 것을 보면 Id Gah라는 식으로 표기를 한 것으로 보아 '이드 가'라고 발음을 해주는 것이 옳은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론리 플래닛 구판에 소개된 책자를 기준으로 해서 영어식 발음으로 소개를 하는 중이다. 방송에서는 우리가 여행한 지방이 상당수 소개되었다.  

 

 

 모스크 안에는 백양나무가 가득 심겨져 있었다. 혹시 방송을 본 분들 가운데 모스크 안에 여자들은 출입이 금지된다고 하는데 무슨 여성들이 저렇게 많이 보이느냐고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여성들의 모스크 출입에 관해서는 이슬람 국가마다 다른 것 같았다. 카스의 이드카흐 모스크에는 금요일 공식예배시간에 여성들의 예배참여가 금지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말이기도하다.

 

 

 여성들의 옷차림이 제법 화려하다. 무늬가 아래로 흘러내리는듯한 저런 모양의 무늬는 우즈벡 사람들과 위구르 여성들의 옷차림에 자주 등장한다. 그런 무늬를 아틀라스라고 한다는 사실은 방송을 보고 처음 알았다.

 

 '아틀라스'라고 하면 보통은 지도를 떠올리지만 여기에서는 중앙아시아 여성들의 옷차림에 등장하는 독특한 무늬를 말한다. 독특한 무늬를 가진 옷을 입은 여성들이 많아서 궁금했었는데 이제 조금 궁금증이 풀렸다.

 

 

 우리는 문표를 끊었다. 한장에 20원이었다.

 

 

 표를 판매하는 곳이다. 몇번 말한 사실이 있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입장권에 관해서만은 참으로 기묘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물가 수준에 견주어보면 턱없이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표를 사서 입장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잘 안된다. 

 

 

 모스크는 이 길 끝머리에 있다. 나무는 의도적으로 심어 가꾸었으리라.

 

 

 모스크가 공사중이어서 그런지 임시 기도소가 양쪽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기도소에는 카펫이 깔려있다. 카펫의 품질이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메카가 있는 방향으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금요일에 열리는 정식 집회때는 안밖으로 가득찬다고 한다. 텔레비전 화면을 보니 광장에도 남자들이 줄을 지어 기도를 했다.

 

 

 아이들은 외국관광객들이 가진 디지털 카메라가 너무 신기했던가 보다. 사진찍히기를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들은 처음 본 것 같다.

 

 

 카메라만 보면 앞으로 다가와서 관심을 보였다. 이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황인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백인이라고 보기에도 조금 그런 얼굴이다. 묘한 얼굴이 아니던가?

 

 

 모스크로 들어가는 보도 위의 모자이크가 아름답다.

 

 

 보도 옆으로는 임시 기도소가 있다. 위구르인들이 중국의 통치에 항거하여 저항활동을 펼쳐나가는 식으로 분위기가 수상해지면 이 안에도 공안들이 배치되었던 모양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곳에 모여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노인들은  여기저기 모여서 한담을 나누고 있었고.....

 

 

 이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갈지 궁금하다.

 

 

 이 여성은 아무에게나 대놓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조금 예의가 없었다고나 할까?

 

 

 모스크  안에는 사람들을 소환하는 시설도 보였다. 누구를, 왜, 어떤 경우에 소환한다는 것일까? 

 

 

 종교규율을 어긴 자를 소환한다는 것일까?

 

"중국 공안 당국자를 소환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그냥 한번 해본 소리다.

 

 

 나는 이런 곳에서 소수민족의 비애와 숫자와 힘을 믿고 덤벼드는 교만한 자들의 야만성을 함께 느껴보았다. 우리가 20세기 초반, 일본에게 나라를 강탈당한 후에 느꼈던 감정이 위구르인들이 지금 느끼는 감정과 바슷하리라.

 

 중국은 그들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해서 전세계 여러나라 사람들로부터 이미 G2국가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다. 얼마전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영토분쟁에서 중국은 일본과 전세계를 상대로 해서 그들의 실력을 보여준바 있다.  

 

 그런 마당에 어느 나라 지도자가 나서서 위구르 사람들의 편을 들어주며 티벳 장족들의 편을 들어준다는 말인가? 정치지도자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보통 사람들이라도 현재 신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실상은 알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우리라고 당하지 말라는 법이 있던가? 북한에 정치적인 급변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우리의 통일을 방해할 요량으로 우리 군대가 북한땅에 진주해서 실제적인 지배권을 확보하기 전에 북한에다가 군대를 파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은가? 

 

 일이 그렇게 돌아갈 경우 우리가 취할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세계가 모두 나서서 우리나라 편을 들어주는 일이 있을까? 북한 땅에 중국이 앞장서서 친중(親中)을 표방하는 허수아비 정권이라도 수립해두고 뒤에서 조종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그러면 우리가 미리부터 중국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어야 하는가? 그럴 경우 우리가 통일되는 것을 일본과 러시아, 미국 같은 나라들이 찬성이나 해 줄까? 그만하자. 나는 정치학자도 아니며 역사학자도 아니다.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시골 훈장 주제에  쓸데없는 소리를 너무 많이 한것 같다.

  

 기존에 있던 모스크는 수리중이었다.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수리비는 누가 대는 것일까? 이 정도 규모로 공사를 진행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혹시 중국 정부가 민심 수습 차원에서 공사비를 대는 것일까? 아니면 위구르인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서 하는 일일까? 물론 나는 모른다.

 

  

 아라베스크 무늬가 눈을 어지렵힌다. 아름답다.

 

 

 중앙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양쪽으로 날개모양처럼 건물이 뻗어있었다.

 

 

 수리중인 건물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모스크 건물 입구에는 기술자들이 달라붙어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종교적인 열정으로 하는 일은 무서운 법이다. 성의를 다하는 모습은 언제 어디에서나 아름답지 않던가?

 

 

 긴 코트 같은 옷을 입고 샛문으로 나서는 저 사람은 회교 지도자 같았다. 터키와 이란에서 익숙하게 본 모습이다. 그는 배웅을 받으며 쪽문을 통해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이 판을 치는 살벌한 세속 현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