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0 중국-신강성:실크로드(完)

카스에서 3 - 이드 카흐 모스크 가는 길

by 깜쌤 2010. 10. 14.

 

 호텔을 떠나 시내로 들어온 우리들은 아침을 먹기위해 음식점을 찾아나섰다. 오거리 부근에서 우리들은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바로 그 음식점을 찾았다. 실내로 들어갔더니 빈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밖에 앉았다. 서빙을 하는 여자 아이들은 위구르인들어서 그런지 이목구비가 뚜렸했지만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말리화차를 준다. 한모금 들이마시니 향내가 입안에 그윽히 배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제일 흔한 볶음밥을 시킨다. 나중에 아가씨들에게 알아보니 Pulu라고 발음한다고 했다. 영어를 거의 못하는 아가씨들이었으므로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풀루 Pulu 한접시에 10원이었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1900원 정도 되겠다. 맛은 일품이었다. 밥속에 들어가는 고기는 당연히 양고기다. 거의가 무슬림들인 위구르인 식당에서 돼지고기를 요구하면 돌에 맞아죽는 수가 생긴다. 돼지고기를 요구하는 것은 모욕을 주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림 지도를 누르면 확대되어 새로 뜨게 된다. 우리는 1번으로 표시된 색만빈관에서 나와 2번 부근에 자리잡은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은 것이다. 나는 오거리 부근의 백화점에 들어가 모자를 하나 샀다. 검은 색 모자인데 그리 좋은 품질이 아니었지만 60원이나 불렀다.

 

 

 음식점 옆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었다. 중국인들은 소학교라고 표시하는 모양이다. 교문은 닫혀있었지만 쪽문으로 들어가 허락을 얻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나중에 학교의 책임자인듯한 여자가 나오더니만 정중히 사진찍기를 거절했다. 처음 허락해준 분은 꾸중이나 듣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플래카드에 써진 문자는 "위생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공동책임입니다"라는 뜻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이들의 안전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내가 학교의 경영자 같으면 어떤 식으로 처신을 했을까?

 

 

 우리는 이드 카흐 모스크로 가기 위해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보려면 골목을 따라 걷는게 최고이지만 이 부근 어디엔가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다길래 큰 길을 따라 걸었다.

 

 

 최소 500여년 이상은 되었다는 성벽이 도로가에 턱 버티고 서 있었다. 앞에 붙어있는 표지판으로 보아서 이 부근은 모두 재개발 대상지역이었다. 재개발이 되면 이런 유물도 사라지게 되리라.

 

 

 최소 500년이라면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해 볼 경우 조선시대 중기의 유물이라는 말이고 중국역사와 견주어보면 명나라 시대의 유물이라는 말이된다. 명나라가 여기까지 세력확대를 했을리는 만무하니 이들 고유의 유물일텐데.....

 

 그림지도의 4번 부근에 에덴호텔이 자리잡고 있었다. 입구 계단을 장식한 꽃들이 제법 예뻤다. 우리는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로가로 난전이 많았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왕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위구르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니 안들어가볼 수가 없었다.

 

 

 신기료 장수와 푸줏간이 보였다. 여긴 우리 식으로 치자면 1960년대 거리의 모습이다.

 

 

 푸줏간에 매달린 고기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위구르인들은 거의가 무슬림들이므로 고기라면 당연히 양고기를 먹는 것으로 봐야한다. 그러니 대롱대롱 매어달린 녀석도 양고기일 것이다.

 

 

 한자와 위구르글자가 같이 쓰여지고 있었다. 이 문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존재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펫 가게에는 카펫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도로 바닥에 널려있기도 했고.....

 

 

 위구르인들에게 카펫은 생활 필수품일 것이다.

 

 

 도로에서 골목으로 한걸음만 들어가도 거기엔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거리풍경만으로만 보면 여기가 어찌 중국이 될 수 있으랴?

 

 

 누가 여기를 중국으로 보랴? 검은 차도르를 입은 여인과 롱코트를 걸친 사나이와 이슬람 양식의 건물들......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위구르 사람들이었다. 이 골목으로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큰 실수를 할뻔했다.

 

 

 위구르 사람들의 얼굴모습을 보면 백인종과 황인종의 중간 정도라는 느낌이 든다. 터키를 여행해도 그런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터키 서부에서 동부로 여행을 할 경우 사람 얼굴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확실히 관찰할 수 있다.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머리에 수건도 두르지 않았다. 변화의 바람은 여기에도 불어닥치고 있는 중일까? 회교권에서 이런 차림을 한 여성을 만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그녀들이 한족 얼굴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이제 이드 카흐 모스크 부근에 거의 다 온것 같다. 위에 올려둔 그림지도 5번 지점에 모스크가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고 거리가 더더욱 북적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붉은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보였다.

 

 

 거리는 소란스러웠고 활기에 넘쳤다.

 

 

 그러다가 나는 초록색 시내버스를 발견했다. 이 골목으로도 버스가 다니는구나.

 

 

 묘하게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