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쉬쿠르간은 깊고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도시이다. 인구도 많지 않아서 약 3만명정도라고 한다. 이 도시에 살고있는 대부분은 타지크 민족이다. 위 지도를 눌러보자. 푸른색 점을 찍은 장소에 우리가 묵는 여관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다. 도시 구조는 아주 단순하다. 열 십자 모양의 큰 거리를 중심으로 가게들과 시장이 터를 잡았다.
시가지 북쪽으로는 농경지가 있고 서쪽으로 있는 큰 산을 넘어서면 타지키스탄이 된다. 동쪽으로는 강물이 퍼져 흐르면서 짐승들을 기르기에 알맞은 초지가 펼쳐져 있다. 그게 전부였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나자 타쉬쿠르간 호텔 앞쪽의 의료시설 건물이 보였다. 우뚝 솟은 산봉우리위에 걸린 구름을 헤치고 해가 솟아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오늘은 동쪽 하늘에 짙은 회색빛 구름이 가득하다. 하늘 사정이 이러니 좋은 경치를 보긴 글렀다고 생각했다. 혹시 처음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는 지금 우리가 머물러 있는 곳이 어딘인지 감이 안잡히는 분들이 있지 싶다.
지도의 출처는 위키백과이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 대한 위키백과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기로 한다. 따옴표로 표시한 부분이다. 위 지도에서 분홍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타쉬쿠르간 부근이라고 보면 된다.
"타스쿠얼간 타지크 자치현(塔什库尔干塔吉克自治县 Tǎshìkù'ěrgàn Tǎjíkè zìzhìxiàn)은 파미르 고원 동쪽에 위치한 신장서쪽의 카슈가르 지구에 위치해 있다. 타슈쿠르간 타지크 자치현은 쿤룬 산맥, 카라쿤룬, 힌두쿠시 산맥과 톈산 산맥,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접해 있다. 중심지는 타스코르간이다. 길이는 남북으로 178 km, 동서로는 140 km, 총 면적은 24,089km²이다. 인구는 2007년 기준으로 30,000명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하늘에 흙먼지가 가득했다. 네거리 부근의 모습이다.
우리는 아침도 컵라면으로 떼웠다. 컵라면이 차지하는 부피도 만만찮았기 때문에 빨리 해치우는 것이 배낭 정리에 도움이 된다.
사거리 부근에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 카스로 나가는 차편을 미리 알아두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야 오늘 일정을 짜는데 참고로 할 수 있기도 하다. 파키스탄으로 가는 버스는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단다. 파키스탄으로 가는 여행자는 여기 타쉬쿠르간에서 세관검사를 받는 모양이다.
터미널 입구의 모습이다. 사진 속에 보이는 가게를 지키는 젊은이에게 물어보았더니 내일 아침 일찍 카스로 가는 버스가 한대 있다고 한다. 이런 산골짜기에서는 버스라고 해봐야 하루 한두번 있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놓쳐버리면 문제가 커진다.
입구로 들어가보니까 대합실은 따로 있었다. 표를 파는 곳의 위치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우리가 찾아갔을때 이미 벌써 문이 잠겨져 있었다. 카스로 나가는 버스가 출발한지 오래이니 문이 잠겨 있을 수밖에....
길가에는 벌써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우리나라보다 약 한달 먼저 계절이 지나가는 것 같다. 이국땅에서 만나는 코스모스가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타지크 여성들의 옷차림새는 독특했다. 특히 여성들이 머리위에 쓰는 모자의 생김새가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아가씨는 자기가 사진 찍힌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그만 얼굴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시장구경을 하러 갔다. 특별히 따로 구경할 거리가 없는 곳에서는 그저 시장구경이 최고다.
시장은 사거리를 중심으로 작은 가게들이 이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여름인데도 사람들의 옷차림은 벌써 가을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사거리 한쪽 모퉁이에는 공중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속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시장거리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볶음밥을 파는 아줌마는 친절한 미소를 날려보내주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가게 속에서 우리를 쳐다보는 타지크 아줌마의 모자 생김새를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지나가던 어린 소년은 우리가 가진 디지털 사진기를 신기한듯이 들여다보기도 했고.....
약간 조악한 느낌이 들었지만 포목가게에는 화려한 채색옷감이 가득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지니는 심성인가 보다.
슬금슬금 지나치며 가게를 구경하다가 무엇인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옷을 발견했다.
한눈에 찾앗다면 당신은 눈썰미가 넘치는 대단한 분이다.
생활도구를 파는 가게에서도 볼게 제법 많았다.
낫, 손도끼, 문짝에 달 경첩하며.....
빗자루하며.....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불어놓을 공기펌프도 보였다.
멋쟁이들이라면 누가나 척 걸치고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드는 선글래스도 버젓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걸려있었다.
그러다가 신발수선가게를 발견했는데......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허벅다리를 턱하니 내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슬람 국가나 사회에서 이런 풍경은 함부로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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