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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그리움을 위한 라이딩

by 깜쌤 2010. 8. 31.

 

 추석이 9월 22일이니 그때까지 노는 토요일은 11일 한번 뿐입니다. 그날은 벌초를 할 생각이니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었으므로 아버지를 뵈러 갔습니다. 8월 30일 월요일, 아침을 먹고 나서 집안 일을 몇가지 처리한 뒤 자전거를 타고 출발을 했습니다. 

 

 

 경주에서 영천 호국원을 가려면 산을 하나 넘어야 합니다. 날은 찌는 듯이 더운데 자전거를 끌고 산을 넘으려니 땀이 마구마구 쏟아져내렸습니다. 고개를 넘는데 꼬박 40분 걸렸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길가엔 풀벌레 소리들이 자욱하게 깔렸습니다.

 

 

 선친께서는 여기에서 영원한 잠을 주무시고 계십니다.

 

 

 인사를 드리고 추억을 살려봅니다.

 

 

 날도 더운데다가 여독이 덜 풀렸으니 온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귀국을 위해 전전날인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 지하철,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이동을 계속했는데 결국 일요일 새벽 4시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는 두시간 가량 눈을 붙였다가 하루종일 교회 일을 보았으니 일요일도 쉬지를 못한 셈이 되었습니다. 월요일도 새벽부터 일어나 설쳐댔으니 몸이 극도로 피곤한 상태입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빼서 마신 뒤 경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밑에 경주시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아갈 일이 까마득합니다.

 

 

 중간에 들러 콩국수 한그릇으로 점심을 떼웠습니다.

 

 

 왔던 길로 가지않고 아화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아화, 건천, 모량을 거쳐 경주시내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벼이삭들이 다 패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심곡지 옆을 지나 아화를 거쳐 건천으로 향했습니다.

 

 

 친구가 관리자로 있는 학교에 찾아가서 친구 얼굴을 보았습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면서도 만나보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박목월 선생의 고향마을인 모량을 지나 시내로 들어갑니다.

 

 

 남산이 보입니다. 소티고개를 넘으면 무열왕릉이 나타날 것입니다.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한지 벌써 6시간이 넘어갑니다.

 

 

 소티고개를 넘었더니 시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제 월요일은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를 뵙고 왔지만 가슴속에는 그리움만 더욱 진하게 가득 깔려버렸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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