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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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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쌍무지개 뜨는 도로

by 깜쌤 2010. 8. 11.

 

 합창단원 가운데 한분이 상(喪)을 당했기에 상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충남 태안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자주 신세를 지기도 하는데다가 워낙 점잖은 분이라 큰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가야만 했던 것이죠.

 

 

 위로를 드리고 경주로 내려오는 길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났습니다.

 

 

 쌍무지개가 하늘에 걸렸는데 완벽한 반원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땅속에서부터 하늘로 거대한 색동 써치라이트를 쏘아올린 것처럼 보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찍은 것이라 사진이 흐리게 나왔네요.

 

 

 1957년에 돌아가신 김래성(金來成)님이 쓰신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라는 작품이 생각났습니다.

 

 

1970년대 청춘영화 스타였던 임예진씨가 출연한 같은 이름의 영화작품도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무도 완벽하게 잘 만들어진 무지개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세우고 맙니다.

 

 

 이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본다는 것은 평생 한두번 있을까말까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방향을 바꿈에 따라 무지개의 위치가 옮겨져 고속도로 위로 걸쳐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고속도로 위에 만들어진 거대한 무지개 터널을 통과한 셈이 된 것입니다.

 

 

 잠시 넋을 놓고 쳐다보았습니다.

 

 

 비오는 저녁하늘에 걸린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총천연색 둥근 다리......

 

 

 한참을 쳐다보던 우리는 아쉽게 자리를 떠야했습니다.

 

 

잠시 잠깐이지만 소설의 주인공인 은주같은 나이로 돌아가본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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