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학교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부지런히 밟아댑니다.
내가 맡은 행사의 진행을 위해 미리 알아보려고 간 것이죠.
마침 아는 분이 계셔서 일하기가 아주 수월했습니다.
아이들 300명이 잠을 자야할 기숙사도 둘러봅니다.
기본 시설물을 확인해본뒤 혼자서 다시 시내로 돌아옵니다.
저멀리 산밑에 자리잡은 건물군들이 문화중고등학교입니다.
나는 도로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나는 학교 건물만 보면 속으로 눈물이 마구 솟아 오릅니다.
어그러져버린 인생에 대한 슬픔 때문이지 싶습니다. 특히 대학강의실을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돌아내려옵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평생을 책에 파묻혀 진지한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어설픈 시골뜨기의 역부족이었다고나 할까요?
저녁 나절 풍경이 회색으로 빛바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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