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세상은 돈이 말한다. 돈이 말하는 세상이 맞긴 맞다. 특급호텔에 가서 축가를 부를 일이 생겼다.
특급호텔이라고 하는 곳이 나같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함부로 자주 들락거릴 장소가 아니다. 출입을 할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하지만 그렇지 못하니 가난뱅이 시골훈장은 초대를 받아 가서도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행사장 입구에는 지방의 유력자 분들이 보낸 화환이 가득했다.
저번에 주례를 섰던 바로 그 자리다.
퇴근후 자전거를 타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시내에서 올라가는데 한시간 정도가 걸렸다.
양복은 호텔 화장실에서 갈아입었다. 양복을 입고 땀을 빨빨 흘리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기에 따로 준비를 해갔던 것이다..
기관장님들도 계셨다. 나같은 어리바리한 인간과는 노는 물이 다른 분들이다. 정말 신나게 진심을 엮어서 축가 두곡을 불러 드렸다.
그런 뒤 내 수준에 맞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었던 것이다. 왜 이리 편안한지 모르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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