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바이올린을 맡은 연주자는 러시아에서 오신 분이다. 크라스니코프 야로슬라프! 그 분의 연주를 감상하기는 이번이 두번째같다. 나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같은 현악기 소리에 죽고 못사는 사람이다.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도 그래서 좋아한다.
제2 바이올린은 유영임씨, 비올라는 김준영씨, 첼로는 조혜리씨, 베이스는 이정애씨가 맡았다. 지방에서 연주활동을 하는 분들이지만 모두들 한가락씩 하는 분들이다. 특히 나는 유영임 선생님의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바이올린 소리에 대해 감각을 더 세련되게 다듬어나갈 수 있었다.
그동안 CD를 통해서는 많은 관현악곡을 들었지만 생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적지 않았던가? 지방에 사는 슬픔은 그런데서도 느낀다. 이번 팀의 연주는 확실히 달랐다고 생각한다. 모처럼 사는 즐거움을 느낀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Bach의 Concerto in D minor, G선상의 아리아, 그외 다른 한곡을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연주를 했다.
두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쇼팽의 "야상곡"과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연주했다. 바이올린 소리라면 깜빡 죽는 나는 완전히 몰입되어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성악가 한분과 음악적 재능이 넘치는 목사님 한분이 나오셨다. 음악이라면 감상할줄밖에 모르는 나는 그런 분들의 연주실력을 부러운 눈으로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저러나 내 감상수준과 자세조차도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심스럽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