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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고집

by 깜쌤 2010. 7. 10.

 

 승용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한번씩 장거리 출장을 갈때마다 곤란해질 때가 있다. 모두들 다 차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니 뭐라고 할말도 없다.

 

 

 구미까지 다녀올 일이 생겼다. 경주에서 출장을 같이 가야할 분이 열두명이나 되니 이동방법에 대해서는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좋았다. 누구 차를 얻어타고 가도 갈 수는 있기는 때문이다. 공문에도 경주시내 어디어디에서 만나 Car Full 해서 가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집을 나서는데 전화가 왔다. 함께 타고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지만 점잖게 거절했다. 기차를 타고 가려고 처음부터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주에서 구미로 가려면 새마을호 기차를 이용하는게 제일 편리함과 동시에 유리하기도 하다. 거리에 비해 차비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환경보호차원에서도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수단은 기차이니 기차를 타는게 내 가치관에 맞는다.

 

 

 나는 기차를 탔다. 구미역에 내려서는 당연히 걸어간다. 연수원까지는 한 30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 정도는 기본으로 걸을 수 있는 거리에 들어간다.

 

 

 후지덥근한 날이어서 땀이 배어나오지만 재미로 걷는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덤으로 가지는 즐거움이다.

 

 

 내가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므로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려면 걷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일종의 고집아닌 고집이지만 말따로 행동따로 할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던가?

 

 

 그러니 남들이 보기엔 조금 답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책을 읽다가 다음 일정을 생각한다. 기차를 타면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있고 그게 싫으면 차창밖의 경치를 감상하거나 다른 일에 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

 

 

저녁 6시경 경주에 도착하면 꼭 치루어야 할 그 다음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집에오니 밤 10시가 넘었다. 

 

 

작은 고집을 부리며 사는 것이 조금은 힘들고 약간 더 괴롭지만 그래도 나는 이런 생활이 좋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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