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도 바른 대접을 못받는다면 그것은 정말이지 옳은 일이 아니다.
현충일 기념식에 훈장을 달고나온 노병에게 어떤 젊은이가 빈정댔다고 한다.
"얼마나 사람을 많이 죽였으면 훈장을 다 받지? 무슨 자랑이라고 저렇게 달고다녀?"
나는 그 말이 거짓말이기를 빈다.
이런 정신없는 젊은이와 장년들이 그득하다면 이미 망한 나라나 다름없다.
일본을 그렇게 싫어한다는 사람들이 일제 상품이라면 미친듯이 좋아하는 현상을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를 위해 피흘려 싸워준 나라를 특별히 지독히도 미워하는 심사를 이해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지난 6월 25일 금요일 저녁, 특별 예배행사를 가졌다.
경주지역 보훈가족을 초청해 위로하는 행사를 가진 뒤, 잘 차리지는 못했지만 식사를 대접했다.
아이들이 나와서 보훈가족을 위로하는 작은 잔치도 해드리고......
작은 정성이지만 선물도 준비했다.
참전용사를 우습게 아는 나라치고 국가의 근본을 바르게 세운 나라가 있었던가 싶다.
2천년 전 세계최강을 자랑했던 로마제국의 군단들은 오늘날의 사단기에 해당하는 은독수리 깃발을 찾기위해 제국 전체가 하나되어 수십년간을 노력하기도 했다.
적에게 포로로 붙들려간 자기나라 병사들을 찾기 위해 외교적인 교섭과 군사작전을 병행했던 것은 기본이었다.
전쟁의 이름만 해도 그렇다. 외국에서는 한국전쟁이라고 부르지만 우린 육이오전쟁이라고 불러왔다. 북에서는 남조선해방전쟁이라 불러왔단다. 전쟁이 발생한 날을 기념해서 육이오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대안은 많다. 이를테면 누구누구의 난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행사 말미에 잠시 보여드린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참전용사나 보훈가족 대접하기를 어느 정권하에서 마구 양산시킨 세칭 무슨무슨 유공자(?)보다 못하게 여긴다는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지 감히 되묻고 싶다.
작은 선물이나마 감사하게 받아들고 가시는 할머니들의 가녀린 어깨위에는 남편없이 험하게 살아오신 그분들의 과거사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듯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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