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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그윽한 미소를 찾아 떠난다 1

by 깜쌤 2010. 6. 22.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 서너시간의 짬이 났다. 남산에 너무 오래 못가보았기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시내에서 삼릉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간다. 한 30분만 달리면 되니까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큰 부담은 없는 거리다.

 

 

 유료주차장 한구석에 마련된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세워두었다.

 

 

 남산이야 워낙 많이 다녔으니 유적지의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더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본다.

 

 

 솔숲속에는 삼릉이 자리잡고 있다. 3개의 왕릉이 자리잡고 있으니 흔히들 삼릉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 어느 왕의 부덤이라고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닌 모양이다. 전래되는 구전과 역사기록에 의거하여 짐작하는 정도라고 알고 있다.

 

 

삼릉을 구성하는 세개의 무덤은 봉분의 크기도 그리 거창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도굴 여부에 관해서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삼릉의 소나무들은 아주 독특한 모양새를 자랑한다.

 

 

 일단 정상쪽을 보고 방향을 정한다.

 

 

 그런 뒤 슬슬 올라가는 첫걸음부터 떼어본다.

 

 

 고즈녁한 분위기를 즐기러 왔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솔바람소리조차도 조용하게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 분위기를 즐기기엔 더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정작 비오는 날에 여기를 오면 산을 감싸는 비안개때문에 자세하게 풍광을 감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산 특유의 화강암 바위면의 미끄러움 때문에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그만큼 더 커지기도 한다.

 

 

 최근들어 집중적인 정비를 해둔 때문인지 안내판이 모두들 적당한 위치에 잘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솔밭 사이로 난 길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유럽스타일의 산책로를 기대하진 말자.

 

 

 처음에는 경사가 완만해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르기에도 별무리가 없다.

 

 

 남산자체는 그리 높은 산이 아니므로 가벼운 차림으로 트래킹을 해도 될 정도이다. 하지만 산은 산이므로 깔보고 덤벼들면 안된다.

 

 

 어느 정도 오르면 목 위 얼굴 부분이 없는 부처상이 등반객을 맞아준다.

 

 

 자연석을 좌대로 삼고 솔바람 새소리를 벗삼아 우두커니 앉아있는 모습이 정겹다.

 

 

 최근 들어 한 열흘간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도랑에도 물이 말랐다. 바위산인 남산의 약점이 바로 이것이다. 물이 부족하다는 점 말이다.

 

 

불상을 지나 조금 더 위로 오르면 치성을 드리는 바위가 나타난다. 여긴 언제봐도 치성드린 흔적이 남아있다.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