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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동남산 불탑사에서

by 깜쌤 2010. 6. 17.

 

 경주 남산은  남북으로 길게 누워있습니다. 그러므로 해가 뜨는 쪽을 보고 있는 곳을 동남산, 지는 쪽을 보고 있는 곳은 서남산이라고 부릅니다.

 

 

 동남산 자락에는 화랑교육원, 경북 산림환경연구소, 통일전, 서출지같은 유적지와 시설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출지를 지나 남산 등반로가 시작되는 곳 부근에 남산3층석탑이 있습니다. 바로 그 장소를 끼고 불탑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이 절의 유래와 기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일반 가정집처럼 꾸민 절인데 수수함 속에 그 어떤 고상한 느낌이 묻어나더군요.

 

 

 건물 앞에 붙여놓은 마루가 너무 정겹게 보였습니다.

 

 

 가운데가 법당이고 좌우 양쪽으로 집이 붙어있는 ㄷ자 모습의 절입니다. 정면에서서 보았을때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살림집이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이쪽은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이 주지스님으로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분위기에서 고고한 품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람 없는 고요한 날이어서 그런지 풍경은 매달린채로 가만있었습니다.

 

 

 대웅전이라 하지 않고 큰법당이라는 이쁜 이름을 붙여두었습니다.

 

 

 쌍사자 석등도 제법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큰법당 양쪽으로 심기워진 반송들이 멋진 운치를 풍깁니다.

 

 

 어리석은 제눈으로 봐도 그냥 아무렇게나 마구 가꾼 절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려다가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나는 대문간에서만 기웃거렸습니다.

 

 

 사람 인기척이 없는 것을 보니 어쩌면 수행중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더더욱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망설여졌습니다.

 

 

 돌아나오려다가 담장 밑을 보았는데 꽃들이 소담스레 피어 있었습니다.

 

 

 토담과 꽃들.....

 

 

 이런 단정함과 깔끔함이 모처럼 사람사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녹음이 더 짙어지면 한번 더 와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이 거처로 삼고 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나는 조용히 물러나왔습니다.

 

 

 그것 참.....

 

 

 밖에는 제가 타고온 자전거가 어설픈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문을 나서면서 볼때 왼쪽편에 아까 처음에 본 삼층석탑이 고운 자태로 다소곳이 서 있습니다.

 

 

 절문에서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저 뒤로 보이는 산이 남산입니다.

 

 

 나는 남의 믿음을 가지고 가타부타 말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는 사람입니다. 불심이 돈독한 분들은 돈독한대로 그저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우린 다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사람으로 태어난 몸이니 모두 다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모두들 이제는 그만 좀 싸웠으면 합니다. 엉터리같은 이유를 대어가며 편가르기 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 꼴보기 싫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