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표한장 구하러 갔다. 서경주역에서 떠나는 기차표를 사려면 형산강을 건너가야하니 강변도로를 달려야 했다. 서경주역은 경주역과는 다른 역이다.
올해엔 비가 규칙적으로 와서 그런지 형산강에 강물이 가득했다.
작년에는 큰 가뭄이 들면서 형산강 철교가 있는 곳 부근의 강바닥이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물이 귀했다.
올해엔 아직까지 큰물은 한번도 나지않았다. 예기청수(=애기청소, 애기청수)의 물은 항상 푸르다. 몇번 이야기한 사실이 있지만 김동리 선생의 대표작 소설 <무녀도>에서 마지막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이 이 부근이라고 보면 된다.
아침에 경주를 출발해 영천이나 북영천 역으로 간 뒤, 동대구에서 출발해 안동으로 가는 기차편 접속이 가능한지를 확인해보러 간 것이었는데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열차 시각표를 구성할 때 조금만 신경쓰면 그게 가능한 일일 것 같은데...... 내가 가본 일본의 도시에서는 모든 분기점에서 연결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결국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나는 그냥 서경주역을 나오고 말았다.
다시 페달을 밟아가며 돌아온다.
사진 속에 보이는 건물은 새로 짓고 있는 경주문예회관이다. 이제 완공이 얼마 안남은듯 하다.
강변엔 낚시를 하는 사람도 몇이 보였다.
1870년대와 80년대 상황과 비교해보면 강물이 많이 맑아진듯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만족할만한 단계는 아닌 듯하다.
부부간일까? 낚시대를 담그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강변도로에서 현곡쯕을 본 모습이다.
물에 비친 동네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시절이 하수상하니 내년에도 이런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을른지 아무도 큰소리칠 수 없는 것 같다.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저녁 (0) | 2010.06.10 |
---|---|
공연을 마치고 (0) | 2010.05.31 |
그저 움직여야지요 (0) | 2010.05.14 |
꽃은 늦고 몸은 아프고... (0) | 2010.04.02 |
목련이 열리기까지 1 (0) | 2010.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