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 교외의 아름다운 골목 2 - 그리고 끝을 향해

 

 작은 골목이지만 골목 탐방이 지겹지 않은 것은 그만큼 예쁘고 깔끔하기 때문이리라.

 

 

 초록이 가득한 지방에서 초록을 만나다니.....

 

 

 이런 집은 외국인 소유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골목에는 백인들의 왕래가 심심치않게 눈에 띄였기 때문이다.

 

 

 물이 흐르는 도랑가를 꾸며둔 모습을 보자. 간단한 아이디어로 정겹게 해두지 않았는가?

 

 

 그러다가 나는 무논가에 자리잡은 집 벽을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벽을 저렇게 아름답게 꾸밀수가 있을까 싶어 찾아가 보았는데 한쪽 귀퉁이에는 풀장까지 있는 고급 주택이었다.

 

 

 이런 식으로 따라가면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다.

 

 

 이젠 돌아가야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마침내 골목끝이 보이는 것 같았다. 미련없이 돌아서기로 했다. 우붓으로 돌아간 뒤 저녁을 먹고는 공항으로 곧장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어제 자전거로 이 부근까지 왔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을 찾는 것은 쉽다.

 

 

 다시 찾아온다는 것은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시 오고 싶었다.

 

 

 우리는 시내로 나가는 길을 찾아 나섰다. 계단을 내려가면 도로가 나온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백인 아줌마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가게들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방한칸을 저녁때까지 사용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샤워도 하고 쉬기도 했다.

 

그 댓가로 우리는 10만 루피아를 지불해드렸다. 시내에 나가서 저녁을 먹은 뒤 6시에 픽업해주기로 예약한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던 것이다. 기사는 아주 친절했고 태도가 공손했다. 모처럼 에어컨이 빵빵한 다이하츠 회사에서 나온 차를 탔다. 기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팁을 주자 그는 두손으로 공손하게 받으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공항사용료로 15만 루피아를 냈다. 출국 절차는 간단하다. 전세계 어느 나라가 다 비슷하지만 발리 응우라이 공항의 경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

 

1. 공항 입구에서 짐 검사

2. 체크인 카운터에서 항공권 확인 

3. 그런 뒤 2층에 올라가서 공항사용료 내고 영수증 받기

4. 출국심사

5. 면세점

6. 짐검사후 탑승 - 이때 아주 세밀하게 짐검사를 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거의 만원이었다. 리컨펌을 확실하게 해두지 않았더라면 타지도 못할뻔 했다. 일본인들이 주류를 이루어서 그런지 아주 조용했다. 기내 식사는 도시락으로 준다. 연어알밥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새벽 두시반에 눈을 붙였는데 눈을 뜨니 7시가 되었다.

 

 

 일본의 시코쿠 섬 위로 비행할 때 보니 산에 눈이 보였다. 여긴 겨울인데 우린 열대에서 여름을 헤집고 다녔던 것이다.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한시간이었다. 9시 40분에 이륙을 했다. 아침으로는 기내에서 주는 도시락을 까먹었다.

 

 

 우리나라의 산하가 정겹다. 비행기는 김포(인천이 아니다)에 내렸고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경부고속도로의 금강 휴게소에 들렀다가 다시 집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열아홉번째 배낭여행을 모두 끝냈다.

 

여행경비 사용내역은 다음과 같다.

 

1. 여행기간 : 2010년 1월 9일(토) - 1월 24일(일) 15일간

2. 현지 체류비 : 50만원. 하루 평균 33,000원

3. 비행기 요금 : 일본항공. 김포출발 오사카 경유 발리 왕복 66만원

4. 총경비 : 116만원  

5. 여행종류 : 배낭여행(제19차), 인도네시아는 두번째 방문

6. 사용한 여행안내서

 

  가. 론리 플래닛 영어판 인도네시아편

  나. Just go 발리 

 

(서명이 다른 넉장의 사진은 미남친구의 작품임을 밝혀드립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