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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우붓, 자전거로 돌다 5

by 깜쌤 2010. 5. 17.

 

"우리는 한국에서 온 배낭여행자들입니다. 자전거로 우붓 교외를 탐방하다가 교회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해서 들어온 것입니다."

 

힌두교와 회교가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교회를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발리섬은 힌두교 신자가 다수를 이루고 있기에 교회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부목사라고 자기를 소개한 분은 영어가 제법 유창했다. 그 분으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일종의 신앙간증을 들은 셈인데 여기서 밝히기가 뭣해서 생략하고자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크리스찬이라면 우붓을 방문할 일이 있을 경우 한번 방문해봐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한다. 목사님과 부목사님 두 분은 상당히 포용력이 있고 개방적이었다.

 

 

 발리를 방문하는 한국의 크리스찬 가운데 주일을 맞이하여 예배드리러 많이 가는 모양이다. 차한잔을 앞에두고 나누었던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들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예배당 안은 간결했다. 아주 깨끗했고...... 주일에는 약 120여명 정도가 모이는 모양이다.

 

 

 우리는 일어서야만 했다. 왼쪽에 키가 큰 분이 담임목사이고 작은 분이 부목사이다. 부목사님의 신앙 이야기는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교회를 나온 우리들은 작은 계곡을 건너 계단식 논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갔다.

 

 

 논둑길 사이로 길을 가는 아줌마들이 인상적이었다. 옛날 시골의 우리들 어머니를 뵙는 것 같았다.

 

 

 어지간한 길은 다 포장되어 있지만 간혹 비포장 길을 만나기도 했다.

 

 

 분위기가 제법 음침한 마을을 지나기도 한다. 우리는 고아 가자(Goa Gajah)라는유적지를 찾아가는 길이다. 저번에는 더 멀리까지 갔었지만 멤버들의 나이도 있고하니 적당한 지점에서 돌아갈 생각이다.

 

 

 힌두교를 믿는 분들이 모여사는 섬이니 곳곳에 조각해둔 우상들의 모습이 즐비하다. 발리인들의 신앙심 하나는 아주 돈독한 것 같다.

 

 

 이리저리 몇번 방향을 튼 끝에 우리들은 목적지로 삼았던 고아가자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세우는 곳에서는 자전거 보관료를 받았다. 그게 훨씬 마음 편하다. 지출되는 돈이야 얼마 안되지만 누가 지켜 준다는 것은 좋은일 아니던가?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념품 판매소를 지나가야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그마한 난전이나 기념품 가게에서 삶의 목줄을 매고 있다.

 

 

 입구에서 비탈길로 슬슬 내려가면 고아가자의 전체모습이 대강 보인다. 오른쪽 가운데로 목욕탕 시설이 보인다.

 

 

 사진 왼쪽편으로 동굴 입구같은 곳이 보일 것이다. 거기다. 고아 가자 방문의 핵심시설인 셈이다.

 

 

 고아가자 유적지의 기원은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무슨 왕조라고 애써 표기해봐야 발리섬 전체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한다. 고아가자라는 말은 '코끼리 동굴'이라는 뜻이란다.

 

 

 우리와 비슷하게 도착한 사람들은 중국 절강성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여기도 나름대로는 신성한 곳이라고 여기므로 짧은 바지를 입을 경우 사롱을 걸치도록 요구한다.

 

 

 여긴 아마도 목욕탕 시설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한다. 실제로 물이 나오도록 되어 있다. 고아가자 유적지가 네덜란드의 고고학자들에 의해 다시 찾겨진 것이 1923년의 일인데 그 전까지는 흙에 묻혀있었던 모양이다.

 

 

 목욕탕 유적지라고 생각되는 이 시설은 1954년이 되어서야 발굴된 모양이다.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동굴이 보일 것이다. 거기가 고아가자의 핵심시설이다. 동굴이라고 보면 된다.

 

 

 목욕탕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다. 제법 세련된 시설물이다.

 

 

 동굴 속에는 힌두교도들이 거룩하게 생각하는 상징물이 전시되어 있다.

 

 

 벽면의 조각은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휑한 느낌이 든다.

 

 

 동굴과 목욕탕의 위치를 보면 이 유적지의 분위기가 대강 짐작이 될 것이다.

 

 

 절벽 위가 가게들이 있는 입구가 된다.

 

 

 우리는 기념품 가게 앞을 지나 자전거 보관 장소로 갔다. 이제는 시내로 돌아갈 차례다. 길은 다 알고 있으니 쉽다. 우붓 마을로 돌어가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텔레비전에서는 <선덕여왕>이 방영되고 있었다. 한류열풍은 여기까지 불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