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우붓, 자전거로 돌다 2 - 원숭이 숲

by 깜쌤 2010. 5. 11.

 

오늘은 하루종일 자전거를 탈 생각이다. 그러려면 먼저 자전거를 빌려야 했다. 우리는 자전거 대여점을 찾아 나섰다.

 

 

 우붓마을은 자전거 하이킹으로 워낙 유명한 동네이므로 자전거 대여점은 곳곳에 있을 것이다. 길가에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자기 자동차에 태워서 데려다 주는 사람이 있었다. 고마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전거를 빌렸다. 하루 종일 빌리는데 4만 루피아라고 한다. 자전거를 빌리는데 여권을 맡기는 것도 아니니 아주 쉽고 편하다. 자물쇠는 뒷바퀴에 달린 둥근 모양의 테를 밀어서 잠그는 방식이었다. 자전거를 빌릴때 브레이크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들 일단 한번씩 타보고 자기에게 맞는 것을 골랐다.

 

 

 

붉은 색 점이 찍혀있는 곳이 우리의 숙박지 부근이다. 제일 먼저 우리는 붉은 색으로 밑줄을 친 몽키 포레스트(=원숭이 숲)을 제일 먼저 가보려고 한다. 우붓에서 아주 유명한 명소이니 만큼 한번 가보시기를 권한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려간다. 경치를 구경해가면서 말이다. 발리인들의 종교심을 나타내는 증거가 길가에 수두룩하다.

 

 

 나는 자전거를 반납할때 참고로 하기 위해 자전거 가게 부근의 집을 기억해두려고 애썼다. 분홍색 가게가 있는 골목안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는 식으로 외워두는 것이다.

 

 

 원숭이 숲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이다. 그러니 슬슬 가도 된다.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물쇠를 채웠다. 표를 사서 들어가본다. 원숭이들이 엄청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안경이나 모자, 혹은 신분증 같은 물건들을 잘 챙겨두어야 한다.

 

 윗옷 주머니에 필기도구나 중요한 수첩 혹은 여권을 꽂아두는 것은 원숭이들에게 가져가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어지간하면 소지품을 어깨에 매는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녀석들은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장난치며 노느라고 정신이 팔려 있다.

 

 

 숲 안으로 들어서면 그늘 천지다. 숲이 굉장히 진하고 습기가 많아서 곳곳에 이끼 투성이다.

 

 

 여기 원숭이들은 사람과 친한 대신에 버릇이 조금 고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도대체 사람 겁을 내지 않는다.

 

 

 어두컴컴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숲이 진해서 그런지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다.

 

 

 골짜기 저 아래를 흐르는 계곡물이 까마득하게 보여질 정도이다. 상당히 깊은 골짜기였다.

 

 

 그런 골짜기 안에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원이 몇개 숨어 있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분위기가 제법 음산할 것이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인디애나 존스 교수"시리즈물에 나오는 분위기를 떠 올리면 된다. 사방천지가 그런 모습과 흡사하다. 어딘가 모르게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우며 음산한 그런 얄궂은 분위기 말이다. 

 

 

 상상 속에서나 등장할 만한 괴수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박혀있다. 더구나 곳곳마다 이끼로 덮혀있으니 더 음산하다.

 

 

 나무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없다면 대낮에도 혼자서는 들어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사람들이 없으니 너무 고요했다.

 

 

 가끔씩은 웃기는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상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무시무시한 녀석을 만나기도 하고......

 

 

 참으로 요사스러운 곳이다. 원숭이 한마리가 우리를 노려보며 살살 맴돌고 있다. 저녀석이 노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반얀나무같다. 가지에서 대지를 향해 내려 뻗는 줄기는 땅에 닿으면 뿌리로 변할 것이다. 

 

 

 분위기가 어떤가?

 

 

 이런데서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이 신비롭게 보일 지경이다.

 

 

 더 깊은 계곡으로 내려 가는 곳에 왕도마뱀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돌로 다듬어 놓은 것이다. 진짜로 착각할 만큼 사실성이 뛰어나다.

 

 

 표정을 보시라. 눈과 입가의 모습은 어떤가?

 

 

 계곡 옆에 자리잡은 샘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아줌마 한사람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아침부터 목욕(=만디)를 즐기는 사람은 아줌마의 남편인지도 모른다. 만디를 즐기는 사람을 노리는 도마뱀들이라...... 지켜주는 것인지 감시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계곡에서 나오기로 했다. 위로 올라오면 또 다른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곳곳에 원숭이 천지들이다.

 

 

 이 녀석들은 조각처럼 보일 지경이다.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방심하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