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이제는 보기 힘든 맑은 물이 흐르는 흰모래밭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죠.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이 주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살면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잠시 아래 지도를 보겠습니다.
오늘 내가 생각하는 동선(動線)은 아주 단순합니다. 위 지도에서 빨간 선으로 표시를 해두었으니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아주 크게 보입니다. 1번이 수도리 무섬마을인데 거기에서 걷기시작해서 2번까지 걸어갈 생각으로 있습니다.
이제 논농사가 시작될 모양입니다. 논에다가 물을 잡아두기 시작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무섬마을이 됩니다. 분위기가 안동의 하회마을과 비슷합니다만 규모는 훨씬 작습니다.
하회처럼 이 마을도 헬라문자인 오메가 모습으로 강물이 마을을 안고 감돌아 나갑니다. 물이 감아 나가는 하류쪽 모습이죠. 다시 아래 지도를 보겠습니다.
지도 왼쪽 빨간색으로 밑줄을 그어둔 곳이 무섬마을입니다. 영주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봉화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이 마을 부근에서 합쳐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란색 선이 시작되는 곳에 음식점이 있습니다. 제거 점심을 먹은 곳이죠.
강물이 산골짜기를 지나면서 계속해서 이리저리 구불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는 몇군데 남지 않는 곳이죠. 지도 오른쪽의 빨간색은 지금 공사중인 댐의 위치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렇게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에 굳이 댐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속이 상할 정도로 너무 아깝고 마음이 아픕니다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려니 여기고 애써 참아내고 있긴 합니다.
합수머리 지점을 찍어본 모습이죠. 오른쪽은 봉화에서 흘러오는 강물이 모여드는 곳이고 왼쪽은 영주에서 흘러오는 물이 들어오는 장소를 나타냅니다만 사진만으로는 정확하게 구별이 되지 않네요.
강물이 흘러내리면서 군데군데 아름다운 회도리를 만들어두었습니다. 비록 규모가 작긴 하지만 내성천에는 아름다운 작은 회도리들이 즐비합니다. 물이 많이 흐를 경우 저런 회도리 장소는 아주 위험해서 말려들면 빠져나올 길이 없습니다.
둑 밑, 마을 안쪽에는 아름다운 길이 뻗어있습니다. 길을 걷는 맛이 각별하지 싶습니다. 나무에 새잎이 돋아나 보기가 그저 그만입니다.
나는 이제 다리를 건너갑니다.
이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사진 속에 보이는 길이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물이 휘감아 나가는 바위 부근에 멋진 집이 하나 자리를 틀었습니다. 별장인지 재실인지 정자인지 곳집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다리에서 건너편의 음식점 부근을 본 모습입니다.
아까 점심을 먹은 곳이죠. 무섬마을 인근에는 음식점이 거의 없으므로 만약 사드실 생각이라면 거기밖에 대안이 없지 싶습니다.
이제 마을로 들어갑니다. 이 글에서는 마을의 유래와 짜임새 같은 부분에 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번에 한번 써 두었기 때문입니다. 궁금하시면 바로 아래의 글 목록을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새 잎이 돋아나는 경치는 겨울 경치와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킵니다.
청바지를 빨아서 널어두었습니다. 사람사는 냄새가 납니다.
점잖은 선비가 낭낭한 목소리로 읽는 사서삼경 소리가 울려퍼지는 듯 합니다.
툇마루로 오르는 섬돌을 몇겹으로 쌓아두었습니다.
이 집은 제법 너른 뜰을 갖고 있었습니다.
안채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는 인기척소리에 새댁인지 잠시 다니러 온 아가씨인지 구별이 안되는 어여쁜 여자분이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나는 자꾸 유진오님의 창랑정기를 떠올렸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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