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집의 규모로 보아 상당한 부자들이 모여산듯 합니다.
기와집과 초가가 적당하게 섞여서 그럴듯 합니다.
토종벌 벌통이 보이는듯해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나는 한쪽에서 디딜방아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먼저 발길을 돌립니다.
어머니와 함께 디딜방아를 밟으러 중학교때부터 많이 따라 갔었습니다. 방아가 있는 집에 가서 말씀을 드리고 쿵덕쿵덕 찧던 일이 어제일 같습니다.
확 속에 고추를 넣고 빻기도 하고 보리도 찧었습니다. 그게 어제일 같은데 어머니는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 할머니가 되고 말았습니다.
벌통엔 벌들이 조금씩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추운 봄날씨 때문에 벌들이 많이 죽었다던데......
한껏 멋을 부린 문지방이 아름답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쉬려다가 먼지가 많아 포기하고 맙니다.
사립문이 어디있는가 싶어 두리번거렸습니다.
싸리나무를 엮어 세운 담장이 정겹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나는 흙담과 돌담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고 맙니다. 돌담을 보리라고는 예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집주인의 정성이 가득한 텃밭을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작은 웅덩이에는 수련이 떠 있었습니다.
모래질이 많은 마당흙이 보기보다는 상당히 비옥합니다.
전통 초가를 현대식으로 조금 손을 본듯 합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집은 확실히 온기가 가득합니다.
조팝나무에 꽃이 조롱조롱 맺혔습니다. 왜그러는지는 몰라도 나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나도 이젠 꽤 많이 살았음을 느낍니다. 그동안 잃어버린 것도 많았고 아쉽게 흘러보낸 것들도 많았습니다.
나는 그저 물끄러미 마을을 살펴보았습니다.
얕은 산을 뒤로 하고 앉은 마을엔 평화로움이 가득합니다. 고요도 같이 젖어듭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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