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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보석 길리 4

by 깜쌤 2010. 4. 26.

 

 해변은 산호모래 천지였다. 부서진 산호들도 지천으로 깔렸다.

 

 

 미남친구는 뽀얀 피부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나는 그저 되는대로 둔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늘상 시커먼데 친구는 뽀얗다.

 

 

 저런 배를 타고 나가서 즐기는 스노클링이라면 환상적인 체험이 될 것이다. 저번에 왔을때 한번 해보았다. 비행기를 타고 물속을 나른다고 여기면 될 것이다. 얕은데서 하는 스노클링도 좋지만 깊은 곳에 떠서 해보면 정말이지 하늘을 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산호 조각들이 보이는가? 파도에 닳은 산호들이 부서지면서 만들어낸 해변이 산호 모래해변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단 한군데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그 장소를 쉬쉬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널리 알려져서 많이들 몰리는 모양이다.

 

  

 고양이 녀석이 산호를 감상하던 중이었을까? 이런 섬에서는 쥐를 발견하기가 어렵지 싶은데.....  녀석은 무엇을 사냥하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길리 뜨랑왕안에는 개발할 만한 여지가 남아있다. 해수욕장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산호로만 친다면 앞에 보이는 섬이 한수 위일 것이다. 길리 메노는 산호 천지였었다. 그런만큼 스노클링 포인트가 많았다.

 

 

 한번 흘러 들어와서 얼핏 보고 지나치는 외지인들이 보기에는 좋지만 섬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은 그리 편안한 삶을 사는게 아니다. 길리 뜨랑왕안의 많은 시설들도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투자를 하고는 주인처럼 이 섬을 점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섬을 한바퀴 도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 너무 피곤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조금 더 쉬고 싶었지만 시간이 아깝다. 더구나 해질 시간이 다 되어가는게 아닌가? 석양을 보러 언덕에 올라가야 한다.

 

 

 미남집사님과 나는  길리 뜨랑왕안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물어서 올라가본 언덕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언덕위는 염소들 세상이었다. 다른 한 구역은 소들이 차지했고.....

 

 

 언덕 위에서 롬복섬쪽을 본 모습이다. 앞에 하얗게 보이는 해안을 가지고 있는 섬이 길리 메노이다. 두번째 섬이다.

 

 

 섬이니만큼 물사정이 좋지 못하다. 섬에서 퍼올려 쓰는 물에는 간간한 맛이 난다. 짠맛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이 사진 속에는 세개의 섬이 모두 다 등장했다. 저 멀리 보이는 큰 산이 보이는 섬이 롬복이다. 그 다음은 길리 야이르, 그 다음은 길리 메노, 언덕위에 내가 서 있는 섬이 길리 뜨랑왕안인 것이다. 세번째 섬이 제일 크고 사람들도 많이 거주한다.

 

 섬꼭대기 언덕에서 북쪽을 보면 커다란 야자 숲이 보인다. 그 너머로는 인도양이 끝없이 펼쳐진다.

 

 

 저녁 햇빛을 받은산호해변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두번째 섬을 한바퀴 도는데는 한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쉬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이 염소들은 그냥 여기에서 밤을 지새울 모양이다. 어디 도망갈데도 없으니 주인도 마음이 편하지 싶다.

 

 

 우리나라의 남해안이나 서해안에도 한때 염소를 풀어놓은 것이 유행이었다. 아무리 잘 길렀어도 팔아야 소득이 생기는 법이다. 그러므로 내다팔기 위해서는 잡아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이다.

 

염소란 녀석은 원래높은 곳을 좋아하고 바위를 잘 탄다. 밋밋한 평지같으면 잡기라도 쉬우련만 바위가 가득하거나 사방이 절벽이라면 염소를 잡는다는 것은 상당한 고생을 해야만 한다.

 

 

 염소본능이 어디 가겠는가? 고목을 집삼아 아래위로 몰려다니며 제 마음대로 논다. 그러는 동안에 해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해는 발리섬쪽으로 진다. 그러니 뒤쪽 하늘이 물드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본 것 만으로도 오늘 본전은 뽑은 셈이다. 좀 더 있으면  사방이 어두워질테고 그러면 내려가는게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그만 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해변으로 내려오자 순식간에 어둠이 몰려들어와 사방을 야금야금 묻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캄캄해진 밤에 블루비치 게스트하우스 리셉션 앞을 지나가는데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거는 인도네시아 청년이 있었다. 

 

"혹시 누구누구 아니신지요?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

자바섬 브로모 화산마을에서 만난 수마트라 섬출신의 대학생이 말을 걸온 것이다. 너무 반가웠다. 미스터 탕구(Tangguh)를 여기서 만나다니. 그가 이 섬에 와 있다니 너무 놀라운 일이었다. 그에 관한 일을 더 알고 싶으면 아래 주소를 눌러보기 바란다.

 

http://blog.daum.net/yessir/15866077

  

그 시간에 내가 호텔 카운터에서 꼭 처리해야 할 일, 숙박비를 지불해야만 했었으므로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고 안에 들어가서 일을 보고 나오니 그가 보이지 않았다.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으니 반납하러 갔을 수도 있지만 너무 미안했다. 혹시 그는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성격에 그런 식으로 처신하는 법은 절대 없다.

 

부근을 아무리 찾아봐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매니저인 Mr.Awi의 말에 의하면 그가 Jesica 홈스테이 집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의 사촌동생인 앙기와 함께 찾아가서 게스트 하우스 매니저에게 확인을 해보았지만 그런 손님은 묵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신 그는 마리화나 이야기를 슬슬 꺼내는게 아닌가?

 

캄캄한 골목길을 너무 오래 헤매는 것이 종업원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탕구씨에게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 뿐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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