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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끌룽꿍에서 1

by 깜쌤 2010. 4. 29.

 

 이번 여행의 일정은 묘하게 됐다. 발리에서 자바로, 자바에서 다시 발리를 거쳐 롬복으로, 그런 뒤 다시 발리에 돌아와서 아웃하는 여정이다. 처음부터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에 도착했더라면 일정이 쉬웠겠지만 비행기표 형편이 내 입맛대로 쉽게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빠당바이 항구는 위치와 지형이 참으로 묘하다. 육지 속으로 쏙 들어온 곳이어서 항구로서의 가치는 크지만 규모가 작다.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인해 번성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 지도를 눌러보시기 바란다. 컴퓨터 성능에 따라서는 뜨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모르겠다. 지도를 보신 분들에게는 자바섬과 발리, 그리고 롬복섬의 위치와 길리들의 위치가 아주 잘 이해가 될 것이다. 빠당바이의 위치는 6번으로 보면 된다. 

 

1 : 브로모 화산              2 : 프로보링고

3 : 바뉴왕이                  4 : 길리마눅

5 : 바뚜르 화산              6 : 빠당바이

7 : 렘바르                     8 : 승기기비치                    9 : 길리 3개 

 

이 여행기 속에 등장하는 지명의 3분의 2정도는 언급이 된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역시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빠당바이의 위치는 1번이다 지도 왼쪽 아래에 축척이 나와있으므로 비교하기가 편할 것이다. 2번은 오늘 우리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인 끌룽꿍이다. 3번이 너무나 유명한 우붓이다.  우리의 최종목적지는 우붓이다. 발리섬 최고의 보석으로 칭송받는 우붓 말이다.

 

결국 우리는 끌룽꿍을 거쳐서 우붓으로 가고자 한다는 말이다. 우붓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뒤 비행장으로 가서 출국을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우붓은 일부러 아껴둔 것이다. 

 

우붓! 발리를 가려는 분들은 세상없어도 우붓이라는 마을만은 반드시 가보기 바란다.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발리 예술의 진수를 다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를 가보지 않으면 발리를 가도 헛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오늘 우리 형편으로는 가기까지 갈 수가 없으므로 부근의 고적도시인 끌룽꿍에 가려는 것이다. 끌룽꿍만 해도 볼거리가 제법 쏠쏠하다. 마을도 참하고 말이다. 문제는 교통수단이다. 로컬버스가 보이지 않았으므로 할 수 없이 베모를 교섭해서 타야했다.

 

나와 교섭을 한 기사는 상당히 양심적이고 현명했다. 내가 가진 론리 플래닛을 척 보고는 구판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눈치를 챌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내가 발리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중얼거렸다.

 

"발리만은 달라."

 

 

 그는 끌룽꿍까지 가는데 15만 루피아를 불렀는데 마지막에는 10만 루피아까지 내려왔다. 약이 오른 나는 9만 루피아를 불렀는데 마지못해 그는 오케이해왔다. 워낙 손님이 없었으니 그 가격에라도 간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기사의 표정이 영 떨떠름했다. 

 

우리의 최종목적지가 우붓임을 알아차린 그는 끌룽꿍의 중요한 유적지를 잠시 동안만 둘러보고 오늘 우붓까지 가는게 어떠냐고 제의를 해왔지만 내가 거절했다. 끌룽꿍에도 볼만한 유적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끌룽꿍의 핵심인 중앙 4거리에서 차를 내린 우리들은 숙박시설을 찾아야만 했다. 여기도 예전에 와본 곳이다. 그러니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올랐다. 일단 길거리 가게 앞 그늘에다가 배낭을 모아 놓은 뒤 미남집사님과 함께 호텔 탐색에 나섰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고급호텔이 길 뒤에 있단다.

 

 

시장 부근에 끌룽꿍 타워 호텔이 자리잡고 있었다. 들어가보니 시설이 좋았다. 무엇보다 깔끔했는데 트윈베드룸 하나가 25만 루피아다. 그 정도면 묵을 만하다. 우리돈으로 일인당 1만3천원으로 고급호텔에 묵을 수 있을니까 말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거기다가 카운터의 아가씨는 친절했고 영어가 워낙 유창했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

 

 

2층에 올라가서 방을 보니 역시 깔끔하다. 이번 여행에서 묵어본 숙박시설 가운데에는 최고급에 속하는 호텔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역시 우리는 하는 일이 너무 잘되는 환상의 팀이다. 거기다가 멤버들의 인품이나 실력 또한 최고 아니던가?

 

 

 발코니도 멋지다. 미남친구와 ㅎ부장은 다른 방에 묵기로 한다. 다른 방이라고 해봐야 한칸 건너 편이지만....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이젠 시내구경에 들어가야 한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말이다. 호텔에 붙은 레스토랑의 음식들도 가격이 참하다. 시장에 간 미남집사님과 나는 닭다리 5개와 음료수를 조금 사왔다.

 

 생일 파티를 하려는 것이다. 닭다리 맛이 기가 막혔다. 인도네시아 닭튀김도 먹을 만하다. 맛있다. 우리는 호텔 방바닥에 종이를 깔고 바닥에 앉아 생일파티를 즐겼는데 내가 팀장이라고 조금씩 양보해주는 멤버들의 마음 씀씀이가 눈물나도록 고마웠다. 

 

 

 이젠 본격적으로 시장을 구경할 차례다. 우리는 로비로 내려갔다. 호텔 로비 입구에 신들에게 바쳐진 예물이 앙증맞게 놓여있었다.

 

 끌룽꿍 타워 호텔의 입구 모습이다.

 

 

해가 지면서 거리가 금방 어두워져 왔다. 시장은 성황리에 영업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가운데 우리는 이것 저것 사먹어가며 구경읋 했다.

 

 

  이 집의 메기 튀김이 인기였던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닭다리 튀김과 메기튀김을 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지도도 클릭하면 크게 뜬다. 끌룽꿍 시내의 핵심유적을 나타내고 있다. 4번이 시장이고 5번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이다. 1번은 사거리를 나타낸다. 2번은 박물관이고 3번은 운동장이라고 여기면 된다.

 

 

 위 지도의 1번으로 나타낸 사거리에는 거대한 조형물이 자리잡고 있다. 끌룽꿍의 상징물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힌두교의 신들을 나타낸 조형물 뒤로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로고가 보인다.

 

 

 오늘 저녁도 석양이 아름다웠다.

 

 

 너른 운동장에는 어둠이 내려앉았고.....

 

 

 열대의 석양은 너무 아름답다.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시켰는데 음식이 제법 맛있었다. 오늘 생일을 맞은 분이 어느 분이냐고 확인한 뒤 생일을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오는게 아닌가?  어떻게 알았느냐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사람을 감동시켰다.

 

"호텔의 카운터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던 그 아가씨는 재치도 만점이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눈 레스토랑의 젊은이도 영어가 아주 유창했고 생각이 개방적이었다. 호텔 카운터의 아가씨에는 선물용 필기구를 한세트 드리는 것으로 보답해 드렸다.

 

 

 우리는 정말 편안하고 즐거운 밤을 보냈다.

 

 

 아침은 다시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즐겼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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