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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보석 길리 1

by 깜쌤 2010. 4. 21.

 

  하얀모래, 맑은 물, 시원한 바람..... 이런 열대의 섬에서는 숙박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남친구가 전해주는 말에 의하면 배에서 사진을 찍어준 아줌마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그 아줌마가 어찌 영어도 되고 외국인들에게 적극적이다 싶었더니 일이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아줌마를 찾아야 했다. 혹시 아는가? 그게 인연이 되어 멋진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내게  될른지.

 

 

 이제 우리가 타고온 배에서는 손님이 거의 다 내렸다. 아줌마는 벌써 내린 모양이다. 건너편에 두번째 섬인 길리 메노가 보였다.

 

 

 아줌마는 매표소 부근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중요 시설물의 위치는 빨리 파악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이 아줌마다. 간신히 찾았다. 그녀의 영어는 유창했고 맑은 웃음은 싱그럽기까지 했다. 나는 아줌마에게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과 위치를 물었다. 그녀가 주인으로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은 하이드어웨이(Hideaway)이다. 어디쯤엔가 숨어있다는 말이겠지...... 게스트하우스의 네임카드(Namecard)를 받아든 나는 그런 느낌부터 받았던 것이다.

 

 

 하이드어웨이 게스트하우스의 보스(Boss)인 아줌마는 방울소리도 경쾌한 마차를 타고 사라졌다. 마차를 타고는 밝고 환한 햇살과 나무그늘이 자욱한 곳을 지나 사라져갔단 말이다. 매표소 부근 의자에다가 배낭을 모아두고 미남집사님과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구하러 나섰다.

 

물론 1차 목표는 하이드어웨이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그곳을 찾아가는 길에 다른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상황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지 안전장치를 해두면서 일을 하면 쓸데없는 고생을 안하는 법이다. 

 

한두군데 들러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제법 그럴듯한 곳을 한군데 만났다. 블루비치 코티지인데 시설이 좋았다. 무엇보다 꽃이 가득한 정원이 아름다웠고 다양한 종류의 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정원을 거쳐 친절한 종업원이 이끄는대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런 스타일은 방가격이 조금 나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고급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꽃이 가득한 정원을 따라 안으로 쭈욱 들어가보았는데 다양한 종류의 방이 있었다. 일단 마음에 드는 곳을 하나 찍어 놓은 뒤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남겨두고 하이드어웨이를 찾아 나서야 했다. 인연은 인연이고 한번 들러 보겠다고 했던 사람의 말은 소중한 것이니까....

 

 

 블루비치 코티지에서는 스노클링 기구와 자전거도 빌려주는 모양이다.

 

 

 같은 이름은 가진 코티지가 두개 있으므로 착각하면 안된다. 주인은 모두 같다고 한다. 블루비치 코티지를 나온 우리는 해안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거리다가 마침내 뒷 골목에 자리잡은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냈던 것이다.

 

 

바로 이집이다. 하이드어웨이 게스트 하우스! 전통 스타일의 코티지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백인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방 하나하나가 아주 특이했다. 전통 스타일의 집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 권하고 싶다. 단지 내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나는 선택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주인 아줌마를 만나서 인사를 나눈 뒤 돌아서서 나왔다. 냉정해야 할 때는 냉정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주인 아줌마의 호의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게스트하우스는 아주 조용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는 멋진 선택이 될 것이다. 하이드어웨이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에어컨 있는 방은 35만 루피아, 나머지 방들은 20만 루피아라고 했다.

 

 

 미남집사님과 나는 다시 왔던 길을 돌아나왔다. 두번째 섬인 길리메노 너머로 롬복섬의 산자락이 다가왔다. 

 

 

 해변엔 백인들이 많았다. 백인 아가씨들의 몸매야 안봐도 뻔한 것 아니던가? 쭉쭉빵빵! 그 한마디 묘사로 끝나는 몸매들이다.

 

 

 우리는 다시 블루비치 코티지로 돌아왔고 여기서 묵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에어컨 없이 천장에 선풍기가 있는 방을 택했는데 일박에 20만 루피아였다. 에어컨이 있는 방은 30만 루피아란다. 그렇다면 여기서 묵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우리돈으로 칠 경우 일인당 1만 1천원이면 되는 것이니까.

 

 

 일단 배낭을 놓고 짐을 풀었다. 보라색 배낭껍질로 덮혀있는 것이 내 배낭이다. 우리를 안내한 친구는 아위(Awi)라는 이름은 가진 분이었는데 사람이 아주 겸손하고 친절했다. 그는 한국에서 일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취업 알선을 해주는 인도네시아 브로커에게 한번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고....

 

 

 방에서 프론트로 나가는 긴 길은 꽃으로 덮혀있었다. 아름답고 조용했다.

 

 

 외출 준비를 했다.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제법 깔끔하다. 문을 잠그는 자물쇠들은 모두 다 롬복 전통 양식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가 머무는 숙소 안쪽으로는 전통 양식의 방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화려하게 피어나는 뷰겐빌리아 꽃을 정말 좋아한다. 열대지방에서 이 꽃이 없다면 그 아름다움은 반감될게 뻔하다. 우리나라 꽃집에서도 파는데 겨울철 월동관리를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붕을 짚같은 것으로 덮었다. 비오는 날이면 짚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호젓한 운치를 더 해줄 것 같다.

 

 

 입구는 해변쪽으로 나 있는 코티지여서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롬복섬으로 나가는 보트표를 파는 매표소와도 가까우니까 이동하기에도 편하고.....

 

 

 풋풋함이 가득 묻어나는 해변은 살아숨쉬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해변을 덮운 나무그늘도 제법 깊어서 쉬기에는 그저그만이다.

 

 

 우리는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일단 먹고 난 뒤에 그다음 행동을 취하기로 한 것이다.

 

 

 바닷물속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지만 곳곳에 스노클링 포인트가 존재한다. 산호 부근으로는 물고기들이 바글거릴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숙박시설 하나는 잘 고른 것 같다. 이젠 쉴 차례다. 우리 여행일정이 좀 더 길다면 이런 섬에서는 시계를 풀어놓고 편안하게 쉬면 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어제 낮에 도착했다면 좋았겠지만 승기기해변에서 머물렀으니 하루 일정이 날아가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점심을 시켰다. 음식을 주문해두고는 해변 나무그늘 밑에 차려둔 의자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며 음식을 기다렸던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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