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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보석같은 섬을 찾아서 1

by 깜쌤 2010. 4. 19.

 

 아침이다. 날이 좋았다. 오늘은 섬까지 들어가야한다. 승기기 해변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섬의 산호모래 해수욕장과는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눈을 뜨자 곧 이어 귓전을 간지럽히는 맑은 새소리와 엷은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잎이 여기가 열대의 해변임을 증명해주는 듯 했다.

 

 

 정원은 깨끗했고 아름다웠다. 론리 플래닛 자료에 의하면 호텔 그라하는 중급정도의 호텔이다. 우리가 묵은 가격은 물가상승률을 비교한 전체물가와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낮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잠자리도 푹신하고 좋았다. 우리는 천천히 호텔 정원을 거닐었다. 고생을 밥먹듯이하는 하는 배낭여행자 신세이지만 한번씩 갖는 이런 여유와 휴식도 필요하리라.

 

 

 우리는 어제 해넘이를 구경했던 해변으로 나갔다.

 

 

 아무리봐도 여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아침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보트 한척이 고요한 바닷물 위에 떠 있었다.

 

 

 우리가 해변으로 나가자 장사치 한명이 접근을 해왔다. 그는 자기가 직접 만든 악세사리 용품들을 판다고 했다.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는 그는 자주 날밤을 세운다고 한다.

 

 

 우리는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그늘에 자리잡은 탁자를 골라 앉았다.

 

 

 아침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변은 깨끗했다. 쓰레기가 보이지 않으니 무엇보다 좋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숙박요금 속에 포함된 것이므로 메뉴는 정해져 있다. 나는 인도네시아 롬복 전통 음식을 골랐다.

 

 

 일찍 일어난 손님은 우리밖에 없는듯 하다. 비수기이니 모든 가격이 다 헐하고 대접을 받는다.

 

 

 아침 식사전에 커피를 한잔 시켰다. 나는 인도네시아 커피가 마음에 들었다.

 

 

 하늘에 구름이 제법 떴다.

 

 

 아메리칸 스타일을 시킨 팀멤버에게는 흔히 보는 호텔음식이 나왔다.

 

 

 과일도 따라 나온다.

 

 

 바다가 왜 이리 고요한지 모르겠다. 좋은 일이다. 조금 후에 우리도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하니 고요한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내가 시킨 음식이 나왔다. 맛이 아주 훌륭했다. 쌀죽같은 스프 속에는 고깃덩이들이 제법 들어 있었다. 한끼 식사로는 그저그만이다. 최근에 먹어본 음식가운데 최고였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가장 잘 먹어본 식사였다.

 

 

 커피 한잔과 과일 한접시와 전통음식......

 

 

 식사를 다 끝내가는데 사방이 심상찮은 분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폭풍전야같은 그런 분위기 말이다.

 

 

 북쪽 하늘은 시커먼데 남쪽은 맑은 모습이다.

 

 

 나는 종업원에게 길리로 들어가는 방법을 물었다. 베모를 대절할 경우 어느 정도가 적정가격인지도 함께 물었던 것이다.

 

 

 한참후에 그가 가져온 정보는 아주 유용한 것이었다. '로컬 버스는 너무 띄엄띄엄 있어서 사용하기가 어려우므로 베모를 빌리기보다 택시를 타는게 낫다. 택시는 호텔 앞 도로에 나가면 많이 있고 미터기를 꺾어달라고 하면 대략 7만 루피아 정도가 나온다'고 했다.

 

그 정도 가격이라면 택시를 타는게 낫겠다. 친절하고 성실함까지 같이 갖춘 종업원에게 나는 미리 준비한 연필 세트를 선물로 드렸다.

 

 

 이윽고 아침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억수같이 마구 퍼붓는다.

 

 

 도로 건너편의 호텔 프론트가 빗속에 뿌옇게 보일 정도로 마구 뿌려댔다.

 

 

 바람이 불면서 야자나무 가지가 마구 흔들리기도 했다.

 

 

 그렇게 한바탕 호들갑을 떨더니 이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비바람 속에서도 무궁화 꽃은 저리도 예쁘기만 한데.....

 

 

 비가 그친 뒤 우리는 체크아웃을 했고 택시를 잡아 탔다. 네명이 되니 이런 경우에는 너무 편하다.

 

 

 해변을 한참 달리자 드디어 우리들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왼쪽으로 그 자태를 드러냈다.

 

 

 롬복 섬 옆에는 세개의 보석같은 섬이 있다. 하얀색 산호모래로 둘러싸인 그곳의 아름다움은 정평이 나있다. 우린 거기를 찾아가는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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