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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승기기의 석양

by 깜쌤 2010. 4. 18.

 

우리가 묵었던 방은 1층이었다. 제법 참하다. 욕실도 크고 좋았고 침대도 깨끗했다. 이런 방이 일인당 1만 5천원 정도면 해결난다. 물론 아침 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짐을 풀고나자 곧 석양볕이 들기 시작했다. 잘하면 멋진 해넘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은근히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벌써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열대지방의 석양은 말로 형용못할 황홀함을 준다.

 

 

 이런 곳에서 먹는 식사는 황홀할 것이다. 바다가 바로 곁에 있는데다가 지금이 석양 아닌가 말이다.

 

 

 이 자리는 해변에 보다 더 가깝다. 떠돌이 장사치들은 이 경계선 안으로는 못들어오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다.

 

 

 계단을 내려가면 곧 해변이다. 하지만 보통 모래다. 산호모래가 아니므로 그렇게 하얗게 빛나지는 않는다.

 

 

 바다는 고요했다. 이제 곧 해가 질 것이다.

 

 

 해변에는 고급 방갈로들과 호텔 건물들이 제법 보였다.

 

 

 드디어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늦은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바다에 들어가는 꼬마들이 보였다.

 

 

 나는 사진을 찍기에 알맞은 장소를 탐색했다.

 

 

 그러다가 앉아서 감상하기에 적당한 시멘트 구조물을 하나 찾아냈다.

 

 

 끝머리에는 현지인 아이가 앉았다.

 

 

 수평선 구름에 해가 가려버린다. 아깝다.

 

 

 

 그 구름 사이로 떨어지는 태양이 모습을 살짝 드러냈다.

 

 

 내가 본 최고의 낙조는 필리핀의 루손 섬 로보해안에서 본 것이었다.

 

 

 그땐 하늘 전체가 불타오르는 듯이 보였다.

 

 

 오늘은 그 정도까지는 안될 것 같다.

 

 

 하지만 허무하지는 않다. 아름다웠다.

 

 

 이제 서서히 바다는 붉은물이 들고 하늘은 타오르기 시작한다.

  

 거대한 괴물이 하늘을 나는 것 같다.

 

 

 곧 이어 별이 뜨면서 조각달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갈수록 색깔이 더 붉어진다. 그러다가 검은 빛이 돌면서 사그라져 가기 시작했다.

 

 

 금성일까? 달 옆에 별이 하나 붙었다.

 

 

 야자수 사이로 자리잡은 집들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한참 동안이나 하늘을 보며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미 사방이 깜깜해졌다. 우리들은 현지인 식당을 찾아가서 저녁을 시켜먹었다. 

 

 

 계란과 닭고기를 곁들인 나시참푸르였다. 그런 뒤 인터넷 카페를 찾아가서 블로그를 뒤적거렸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