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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낀따마니 등성이에서

by 깜쌤 2010. 4. 16.

 

 화산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니 그런대로 아침나절이 지나간다. 방에 돌아오니 미남친구는 어디 나가고 없었다. 같이 간 멤버들이 피곤에 절어서 쉴 때 나는 옆방 영국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어제 처음 이 집에 도착했을 때에도  그의 방앞에는 피부가 까무잡잡한 현지인들이 많이 와 있었다. 나는 그게 너무 이상했었다.

 

내 옆방 사람은 영국인이었는데 발리 아가씨와 결혼했다고 한다. 영국에 살면서 한번씩 휴가를 지내러 온다고 했다. 그의 방을 방문한 사람들은 아내의 친척이 되는 사람들이란다. 그는 체구가 장대한 백인이었는데 내일이면 런던에서 아내가 자식들과 함께 발리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그와 대화를 나누느라고 나는 조금도 쉬질 못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도로를 걸어 올라가 낀따마니 관광을 하기로 했다. 이젠 제법 나시참뿌르 맛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는 소스라쳐 놀랐다.

 

 

 호수엔 많은 고기들이 서식하는 모양이다. 이집만 해도 고기를 넣어두는 곳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횟집에서 보는 수족관이 아니다. 시멘트로 네모난 큰통을 만들고 그 속에 넣어두는 식이었다.

 

 

 우리는 내일 아침에 이곳을 떠나 롬복섬으로 가기로 했다. 미스터 요기와 계약을 했다. 그가 롬복섬으로 떠나는 페리들이 드나드는 빠당바이까지 우리를 픽업해주기로 한 것이다.  사진 속에 나오는 사람이 미스터 요기이다. 이틀간 거래를 해본 결과 그는 믿을만 했다. 무엇보다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미남친구가 낀따마니에 관심을 보이자 그는 여러가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혹시 낀따마니에 갈 일이 있다면 그의 도움을 받아보기 바란다. 그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소개해 드린다.

 

Wayan Giada(Yogi)

Toyobunkah-Kintamani

80562 Post Office

Bangli. Bali. Indonesia

 

지역전화 (087) 860 829 131

 

원래 이름은 와얀 지아다이지만 그냥 요기로 불러 달라고 한다.

 

 

 크디산(=케디산) 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면 산정산으로 난 도로를 만나게 된다.

 

 

 그 도로에서 아래를 보는 경치 하나는 일품이다.

 

 

 낀따마니의 도로가로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워낙 풍광이 뛰어난 곳이니 점심을 먹는 장소로는 적격인 곳이다.

 

 하지만 길거리는 너무 지저분하다.

 

 

 왜 이런지 모르겠다. 이 좋은 환경을 이런 식으로 오염시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산꼭대기 경사면에는 온갖 집들이 즐비하다. 도로를 따라 가면서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이다.

 

 

 그러길래 낀따마니는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된 모양이다. 너무 아깝다. 마치 내가 사는 경주를 그저 스쳐지나가는 도시 정도로만 여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여기에서 자전거를 타면 그 유명한 우붓까지는 그냥 내려간다.

 

 

 이런 식으로 도로는 산등성이를 따라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서부터 발리섬 곳곳의 마을이나 해변까지는 무조건 내리막길이 될 수밖에 없다.

 

 

 자전거를 싣고 올라와서 편안하게 내려가기에는 여기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산허리 마을로 연결된 작은 오솔길로 모자(母子)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괜히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시 크디산 마을의 우리 숙소로 돌아온 우리들은 일찍 쉬기로 했다. 내일은 발리를 떠나 롬복으로 가야한다.

 

 

 아침으로 우리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을 먹었다. 납닥한 팬케이크 한장과 커피 한잔이지만 그게 어디인가?

 

 

 식구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인사를 나누고 게스트 하우스 이곳저곳을 찍어둔다. 미스터 요기가 오전 7시에 차를 보내주겠다고 했으므로 우리는 서둘러야 했다. 오늘 중으로는 반드시 롬복섬의 길리 뜨랑왕안이나 승기기 해변까지 가야만 한다.

 

 

 미스터 요기가 조금 늦었으므로 결국 아침 7시반에 출발했다. 고마운 일은 요기가 직접 차에 동행해서 빠당바이까지 동행해 주기로 한 것이다. 그의 성의가 놀라웠다. 운전은 요기의 동생이 했다. 요기는 미리 출발해서 오토바이를 뻬넬로간에  세워두고 뒷자리에 올라탔다.

 

 

 페넬로간에서부터 빠당바이까지는 거의 내리막 길이다. 상쾌한 아침이다. 발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본다는 것은 꽤나 유쾌한 경험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바닷가까지 왔는데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거대한 트럭들이 길가에 줄지어 서 있었다.

 

 

 간신히 바닷가에 도착하긴 했지만 문제가 하나 생기고 말았으니.....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두시간이나 걸렸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