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바뚜르 화산에 올라가자 2

by 깜쌤 2010. 4. 14.

 

 정상부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출신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친 텐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서 밤을 세웠다는 그들은 너무 추웠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입을 모았다.

 

 

 누가 차려놓은 제물일까? 제물 바치기를 좋아하는 이들의 심성과 지극정성도 보통이 넘는다.

 

 

 조금 더 올라가야 정상이지만 이런 날씨 속에서는 더 올라가도 소용이 없겠다. 운이 좋다면 발리섬에서 제일 높은 화산인 구눙 아궁 정도를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출보기가 불가능하니 의미가 없지 싶다.

 

 

 우리가 서 있는 봉우리 건너편에도 오두막이 있는 곳으로 보아 거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가는 모양이다.

 

 

 경치는 거기가 거기겠다.

 

 

 바뚜르 호수 건너편의 봉우리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아까 우리가 올라왔던 길이다. 석산을 닮은 야생화가 아름답다.

 

 

 온천이 있다는 마을은 저쪽이다. 크디산(=케디산)보다는 온천이 있는 토야 붕카(또야붕까) 마을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젊음이라는게 좋긴 좋은가보다. 이 산꼭대기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우리 팀은 가이드를 따라 여기저기를 방문해보앗다.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동굴과 김이 새어 나오는 구멍같은 것도 보지만 뭐 그리 신기로울 것은 없다.

 

 

 우리와 함께 등반한 외국 사람들은 저렇게 폼을 잡았다.

 

 

 이제는 슬슬 내려가야 한다.

 

 

 여기에서 한자를 발견하다니.....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악감정-아니 화교들에 대한 악감정이라고 하는게 맞겠다-은 정평이 나 있다. 정치적인 사건이 생길때마다 그들은 화교를 분풀이의 대상으로 삼았다. 태국의 엘리뜨 상층부는 화교출신들이라는게 정설(正說)같이 되어 있다고 하던데....

 

 

 우리는 내려가기로 했다.

 

 

 바뚜르 화산은 높지 않아서 구경하기에 알맞다. 1717미터밖에 안되니까. 내가 보기에 굳이 화산탐방을 하려면 브로모를 보는게 낫지 싶다. 검은 화산재가 샌들 속으로 사정없이 밀려들었다. 

 

 

 새벽에 못 본 경치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간다. 소나무 숲 사이를 지나서 내려갔다.

 

 

 제일 처음에 쉬었던 장소에 도착했다. 오두막은 보기보다는 엄청 작았다. 등반객들에게 간단한 물품을 파는 집같았다.

 

 

 집 앞에는 빈터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쉬어가기에 알맞았다. 무엇보다도 쓰레기가 보이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다.

 

 

 마을로 거의 다 내려왔다. 열대지방에서 비닐을 사용한 농법을 구경하다니.....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 두 사람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지난 보름 동안에 우리팀이 처음 대한 손님이라고 한다. 말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먹고 살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겠다.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젊은 백인 아이들은 돈에 짜다. 그러니 사회 물정을 알듯한 우리들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럴 경우 너무 많이주면 다음에 오는 한국인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들에게 일인당 3000루피아를 팁으로 주었다. 사실 주머니를 다 털어도 잔돈이 그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선물용 연필이든 통 하나씩을 주었다. 아이들에게 주라는 당부와 함께.....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