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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차를 빌려타고 이동길에 나서다.

by 깜쌤 2010. 4. 7.

 

 우리가 저번에 바뉴왕이 역에 들렀을때 역무원 한분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다시 돌아오게 되면 한번 들러달라는 이야기를 했기에 역사무실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하리 쿠스완토(Hari Kuswanto)씨를 찾았더니 그는 비번이었다.

 

다른 분들이 빌려준 휴대전화기로 그 분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 요금도 만만치 않을텐데 기꺼이 전화기를 빌려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아쉽지만 다음에 만날 기회를 찾을 수 밖에 없다.

 

 

 나는 바뉴왕이 기차역이 여기라고는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했다. 시가지는 여기에서 남쪽으로 한 8킬로미터쯤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차가 도착하고 난 뒤에 살펴보니 저번에 보았던 바로 그 장소였다. 그래서 바뉴왕이 기차역이 여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발리섬으로 건너가는 것은 아주 쉽다. 바로 역 앞에 페리보트 터미널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을 나왔다. 아무리 봐도 저번에 우리가 왔던 그역이 맞는 것이다.

 

 

 배낭을 매고 페리를 타러 갔다.

 

 

 표를 끊고는 페리를 타러 나갔다. 저기 건너편이 보이는 섬이 발리이다.

 

 

 발리해협을 건너는 배는 24시간 운행한다고 한다. 그러니 배를 못탈 염려는 없다.

 

 

 배는 곧 출발했다. 벌써 5시가 넘었으니 문제다. 건너편 길리마눅에 가서 호텔을 구해야하니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했지만 우리가 서두른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니 가는대로 맡겨둘 수밖에 없다.

 

 

 자바섬 제일 동쪽에 자리잡은 이젠 화산이 보였다.

 

 

 해협은 고요했다.

 

 

 이 페리에는 헬리콥터 착륙장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젠 화산의 유황캐는 장면이 그리 유명하다고 하던데.....

 

 

 발리쪽 선착장에는 벌써 불이 켜져 있었다. 해협을 건널때 우리는 한국인을 만났었다. 성수기의 세 계절동안 열심히 일하고 난 뒤 비수기에 여행을 떠난다는 노총각이었는데 아주 열심히 사시는 분 같았다.

 

 

 이젠 도착을 한다. 발리 섬에 다시 온 것이다.

 

 

 저 건너편이 자바섬이다.

 

 

 새로 오니 그래도 한번 왔던 곳이어서 그런지 반갑다. 우리는 배낭을 매고 시내로 난 큰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었다. 한 1킬로미터쯤 걸어가면 호텔이 있다길래 무작정 걸었지만 호텔 비슷한 건물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길가에 자리잡은 홈스테이를 발견하고 한두군데 들어가 보았으나 어떤 곳은 시설이 터무니없이 열악하기만 했다.

 

 

 

위의 위성지도는 구글 지도를 편집한 것이다. 1번이 페리보트 선착장이고 2번은 장거리버스 터미널이다. 우리는 녹색선으로 표시된 중심도로를 따라 걸었다. 사방은 어두워지고 있었고 여관은 어디에 자리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도리어 우리에게 자기 차를 타라는 그런 반응만 돌아왔다. 다행히 친절한 양반을 만나서 홈스테이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누산따라 홈스테이 집에 여장을 풀었다. 방한칸에 20만 루피아이다. 그런대로 하룻밤을 묵을만했다. 우리는 큰 길가에 있는 간이음식점을 찾아가서 나시소또를 먹었다.

 

 

 경단이 든 국과 밥 한접시이다. 식사후에는 커피도 한잔 시켜 마시고 다시 두리안망고스틴을 사서 입가심으로 먹은뒤 호텔로 돌아와서는 쓰러지고 만 것이다. 오늘만 해도 꽤 먼 거리를 이동해왔다.

 

 

 

 방에 햇살이 들지 않았으므로 시간을 몰랐다. 그러니 얼마나 잤는지도 모른다. 홈스테이 요금 속에 아침식사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으므로 식당으로 찾아갔다. 식탁은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식당 밖으로 잠시 나가보았더니 동네가 제법 깔끔했다. 

 

 상쾌한 아침이다.

 

 

 전통 빵 두조각과 커피 한잔으로 떼우는 식사이지만 맛은 있다. 주인은 특별 서비스라고 하며 발리 포도 한송이를 내어왔다. 포도라는 녀석이 원래부터 열대지방 과일이 아니니 그리 맛이 뛰어날 수가 없지만 그의 성의를 봐서 우리는 다 먹어주었다.

 

 

 빵은 촉촉했고 속에 바른 소스는 달콤했다. 

 

 

 

 오늘 우리는 발리섬 동북부의 바뚜르 화산까지 갈 생각이다. 노란선으로 표시해둔 길이 오늘의 예상 이동경로이다. 이래뵈도 제법 멀다. 바뚜르(=바투르) 화산부근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으므로 호수가의 동네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지도를 클릭해보면 대형 지도가 뜰 것이다.

 

 

 론리 플래닛을 펴서 읽어보며 목표를 정확하게 찍어두었다. 낀따마니를 지나 뻬네로깐이라는 곳까지 갈 생각이다. 처음에 우리는 장거리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을 가졌었다.

 

 

 홈스테이의 주인이다. 사람이 성실하고 좋았다.

 

 

 그는 인터넷의 위력을 알고 있었다. 자기 홈스테이를 잘 소개해 달라며 살갑게 굴었다.

 

 

 누산따라 홈스테이의 입구에 해당한다.

 

 

 홈스테이 한쪽은 예전에 가게를 했던 모양이다.

 

 

 길리마눅에서 발이 묶일 경우 한번쯤은 묵어도 괜찮은 집이다.

 

 

 무엇보다 길거리가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배낭을 매고 장거리 버스 터미널로 다시갈까 말까하고 생각하는데 어제 저녁이 우리에게 도움을 베풀어주었던 중년의 사나이가 다시 찾아왔다. 자기 차를 시용해서 이동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내가 론리플래닛을 펴고 지명을 찾아서 찍었더니 그는 조금 망설이더니 45만 루피아를 불렀다. 흥정을 해서 40만 루피아로 깎았다. 메모지에다가 계약내용을 쓰고 서명을 받은 뒤 차를 타고 출발했다.

 

 

 우리는 미니버스를 대절한 것이다. 이젠 출발이다.

 

 

 운전기사는 길리마눅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의 거대한 구조물 앞에서 차를 세워 주었다. 우리는 당연히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었고.....

 

 

 우리는 이런 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길에 나섰다. 우리만 타고 있으니 무엇보다 편안해서 좋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