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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페난자칸 오르기 2

by 깜쌤 2010. 4. 4.

                        이 여행기 속의 모든 사진과 지도를 클릭해보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브로모 화산의 정체가 거의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일 왼쪽 잘 생긴 녀석이 바톡화산이고 연기를 내품는 것은 브로모이며 그 뒤에 보이는 것은 쿠르시이다. 화산 3개가 연속해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다시 그너머엔 자바섬에서 제일 높은 화산인 구눙 스메루(세메루)가 있는 것이다. 

 

 

 화구호의 크기를 보셨는가? 오른쪽으로 보이는 절벽은 화산폭발의 흔적으로 남은 것이지 싶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화산폭발이 역사 이전 그 언제가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된다.

 

 

 저 멀리 보이는 화구호 끝자락을 똑딱이 카메라 렌즈로 최대한 당겨보았다. 산허리에 도로가 보였다. 나는 금새 호기심이 솟아올랐다. 저기에는 누가 살며 그 너머로는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알아보고 싶은 그런 호기심 말이다. 이런 호기심을 이제는 자제해야 하지만 아직도 그게 잘 안된다. 그러니 자꾸 가고 싶어지고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페난자칸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런 식의 기막히게 아름다운 경치보기를 놓칠뻔 했다.

 

 

 우리는 저 절벽 끝 마을에서 부터 걸어온 것이다.

 

 

 7부 능선 쯤에는 전망대가 있었지만 관리를 안해서 그런지 시설이 점차 낡아가고 있었다.

 

 

 우린 계속 올랐다. 브로모 너머에 있다는 스메루 화산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기웃거려보았지만 구름 속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 화산 골짜기의 아름다움을 보라. 여기 사는 사람들은 떵거(=뗑게르, 텡게르)족이라고 한다. 영어 표기를 보니까 Tengger라고 해두었다. 그들은 힌두교를 믿는다.

 

 

 기념으로 한방! 이 잘생긴 사람을 보고 깜쌤이라고 착각하시면 곤란해진다. 깜쌤 얼굴은 거의 무기 수준이다. 험상궂고 인상이 고약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피해 다닌다.

 

 

 산 정상부근에서 드디어 도로를 만났다. 이젠 이 도로를 따라 가면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꼭대기 부근에 가자 제법 참한 시설이 보였다. 여기에는 매점도 있고 전망대도 있다. 우리는 가게를 찾아가서 라면을 끓여달라고 미리 부탁을 해놓았다.

 

 

 그런 뒤 전망대로 올라갔다. 조금 있다가 돌아온다고 일러두었다.

 

 

 전망대에 서서 보면 브로모 화산의 전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구름이 없는 이른 아침에 올랐다면 환상적인 경치를 볼뻔 했다.

 

 

 기막힌 절경이다. 그럼 이쯤해서 위성지도를 가지고 설명을 해보자.

 

 

 

지도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다. 우리는 5번에서 출발해서 1번까지 온 것이다. 이제 2번 지점으로 간 뒤 3번을 거쳐 물없는 칼데라 안을 걸어 5번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6번과 7번은 뗑게르 족이 사는 마을이다. 이 마을을 페난자칸 꼭대기, 즉 1번에서 보면 바로 아래 사진처럼 보이게 된다.

 

 

 붉은 지붕을 가진 두개의 마을이 보인다. 하나는 응아디사리이다.

 

 

 사진을 찍고난뒤 우리는 매점으로 내려왔다. 가게 안에는 인도네시아의 어떤 방송국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가 다시 들어서는 것을 보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전망대에서 보면 브로모 화산의 경치는 이렇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세메루(=스메루)화산이다. 자바 섬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3676미터이니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프를 타고 새벽에 여기에 올라올 경우 운이 좋으면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주머니가 보여주는 자료를 촬영한 것이다. 확실히 아침에는 구름이 적게 끼는 것 같았다.

 

 

 우리는 계란을 푼 라면을 먹었다. 라면 맛이야 우리나라나 인도네시아나 거의 비슷하다.

 

 

 라면을 먹으며 좀 쉬고 난 뒤 우리는 다음 지점을 향해 걸어가기로 했다. 고산지대여서 그런지 우리나라 산에서 볼 수 있는 꽃들도 제법 보았다. 

 

 반대편 경사면으로도 계단식 밭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다음에 한번 더 올 수 있다면 이쪽으로 올라가봐야겠다.

 

 

 송신탑이 있는 곳이 우리가 처음 출발한 장소이다. 절벽 경사면과 크기가 엄청나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 그림자들이 화구호 여기저기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우리는 산등성이를 따라 2번 지점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한번씩은 화산을 봐가며 걷는다. 경치하나는 장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혼자보는 것이 너무 아깝다.

 

 

 밑으로는 거의 수직 절벽이다. 미끄러지면 대형사고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발밑을 조심해가며 걸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