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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화산(火山) 오르기 2

by 깜쌤 2010. 4. 2.

 

팀멤버들이 다시 말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화산봉우리 바로 밑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이 있는곳까지 태워주는 모양이었다.

 

 

 브로모 화산의 분화는 자주 있는 모양이다. 1993년과 2001년에도 분화가 있었다고 하니 올해쯤에도 분화가 있는 것이 정상일지도 모른다.

 

 

 용암이 흘러나올 경우 어느 쪽으로 흘러내릴지에 대해서는 짐작되는바가 없지만 여기도 최근에 용암이 흘러내려서 식은 자리가 틀림없지 싶다. 식물이 자란다는 사실 하나만 해도 엄청 대단한 일이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폭발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구경이랍시고 꾸준히 오르내린인간들 덕분에 길이 나 있다는 것은 더더욱 놀라운 일이다.

 

 

 나는 한번씩 뒤를 돌아다 보았다. 송신탑 있는 곳이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이 자리잡은 곳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본다. 산봉우리에 난간이 보인다. 저기다. 저기가 브로모 화산의 분화구가 있는 곳이다. 이 험한 곳에 터잡고 사는 식물들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이따가 우리는 저 맞은 편에 보이는 산 정상에 올라 이쪽을 살펴볼 생각이다. 저 산봉우리의 높이는 백두산 꼭대기보다 높다.

 

 

 드디어 유황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화산 탐험이 시작된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분화구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는가?

 

 

 여기까지 말을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화산재와 화산자갈들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별이 너무 신비롭게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우린 갈지(之)자 모습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셈이다. 힌두교 사원앞을 지나왔으니까 그렇게 되었다.

 

 

 계단 밑에는 말을 묶어두는 시설이 되어 있었다. 아주머니 한사람이 천으로 온 몸을 두르고 얼굴까지 감싼채로 간단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사람들이 말 대신에 앉아 쉬기도 했다.

 

 

 말들도 예외없이 유황가스를 들이켜야 한다. 고통스럽기는 인간이나 짐승이나 마찬가지이지 싶다.

 

 

 이제 이 계단을 올라야 한다. 나는 목수건을 꺼내서 얼굴을 감쌌다. 마스크처럼....

 

 

 계단수가 250여개 정도가 된단다. 내가 헤아려본 것은 아니다.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수도 있지만 체력훈련이라 생각하고 올라가 보았다.

 

 

 드디어 꼭대기에 올랐다. 분화구가 보였다. 용암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없는 대신에 유황냄새를 품은 수중기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었다.

 

 

 분화구 속으로 사람이 추락하는 것을 막기위해 난간을 설치해 두었다. 그것도 계단이 있는 쪽 일부분에만 설치해둔게 전부이다.

 

 

 바톡 화산의 옆면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런 모습의 산이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 있는 금성산이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생긴 모습이 바톡화산과 아주 흡사하다.

 

 

 분화구 안에서는 유황가스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곳도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괜히 으시시해졌다.

 

 

 아래쪽에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꾸준히 몰려들어 화산봉우리를 오르고 있었다.

 

 

 사람들을 싣고 온 말들은 계단 밑에서 대기중이다.

 

 

 내려갈 시간이다. 유황냄새가 독하기도 했거니와 볼 장을 다 보았기 때문이다.

 

 

 내려간다. 다시 못올 길이기에 아쉬움들은 난간에 걸쳐두고 말이다.

 

 

 누가 타고온 말일까? 자세가 새색시처럼 다소곳했다.

 

 

 장사꾼 아줌마와 롱코트를 걸친 백인 할아버지.......  인간은 어디에 태어나느냐하는 것에 따라 기본 운명이 갈라진다. 어느 시대에 태어나느냐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노부부가 하는 행동을 나는 유심히 살펴보았다. 제법 정겹다. 할머니가 살갑게 대해주는 것 같았다. 저 나이가 되면 나는 저렇게 살수 있을른지 모르겠다.

 

 

 나는 올라온 길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남이 수없이 밟아간 길은 왠지 싫기 때문이다.

 

 

 이 길을 걸어내려가 모래바다를 지난 뒤 저 끝머리 절벽으로 다시 올라야 한다.

 

 

 제법 많은 말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 마을에 말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가 이제는 자명(自明)해진다.

 

 

 모래바다를 건넌 뒤 우리는 절벽길을 올랐다. 그렇게 해서 호텔에 도착한 것이다. 다녀오는데 두시간 이상이 걸렸다.

 

 

 우리는 호텔 식당에 가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어서 그냥 담아오면 되었다. 너무 거창한 음식은 기대안하는 것이 좋다.

 

 

 볶음밥과 볶음국수,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떼웠다. 설사로 고생하는 미남친구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틴다. 우리끼리만 먹기가 너무나 미안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