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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브로모 화산 마을 2

by 깜쌤 2010. 3. 30.

 

 

 구글 위성지도를 검색해서 그림으로 처리하여 잘라낸 위성지도의 모습이다. 물론 지도 위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면 크게 확대된 모습으로 뜨게 된다. 1번이 '꼬모'라는 젤리음료처럼 생긴 아름다운 화산이고 2번이 수증기를 내뿜는 브로모 화산이다. 빨간색으로 점을 찍어둔 부분이 내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이며 3번으로 표시된 곳이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마을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노란색으로 표시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길가에 펼쳐진 경치를 감상하는 중이다.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여기는 화산지대이다. 그러니 흙들이 모두 검은색이다. 비가 온 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풍경은 산뜻하게 보이지만 이런 토양을 바탕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은 어떤지 모른다. 그러면 다시 한번 더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빨간색으로 칠해놓은 곳이 호텔이 있는 지점이다. 옥색으로 칠해놓은 곳이 우리가 자주 갔던 음식점이 있는 위치이다. 우리는 지금 노란색으로 칠해진 도로를 따라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검은 흙 밭들이 비탈을 따라 펼쳐져 있고 군데군데 농가가 들어서 있기도 하며 어떤 곳에는 마을을 이루어 모여있기도 한 것이다. 검은 색 밭과 녹색 식물들, 그리고 붉은 지붕들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마 이런 집들은 전통적인 옛날 가옥일 것이다. 최근에 지은 집들은 시멘트 벽돌로 만들어진 것 같다.

 

 

 새로 지은 집이라고 해서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다. 부티가 나게 잘 지어진 집이라기 보다는 아주 검소하게 만든 집들이 다수이다. 하지만 색칠을 해둔 수준은 우리나라의 시골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런데 말이다 정작 놀라운 것은 이 마을 주민들의 색깔에 대한 감각이다.  

 

 색깔이 같은 집은 하나도 없다. 모두들 나름대로 예쁘게 꾸며두었다.

 

 

 집집마다 담이 없으니 너무 평화롭게 보인다. 앞집과 뒷집 사이에도 담이 없어서 보기가 좋다. 

 

 

 부유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간다. 열대지방의 집들답게 현관에 아름다운 타일을 깔아두었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집은 거의 없었다. 하나같이 신경써서 예쁘게 만들어 둔 것이다.

 

 

 마을은 비탈에 자리잡고 있다. 동네엔 사람들이 많았다. 옷차림은 남루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순박하게 보였다.

 

 

 이 할머니가 일하는 밭에는 파가 심겨져 있었다. 배추나 파같은 작물이 제법 많았다.

 

 

 이 집은 특별히 남루했다. 할머니 한분이 나와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인상이 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고생스런 인생을 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방인의 기웃거림이 싫었기 때문일까? 

 

 밭에는 파와 감자가 특별히 많았다. 여기에서 파농사를 지어 라면에 들어가는 재료로 가공처리한 뒤 판매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골짜기에는 끊임없이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한쪽 비탈로는 화산수증기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가며 덮고 있었다.

 

 

 너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배추사이로 파를 키운다. 텔레비전 시청은 안테나를 사용하여 하는 모양이다.

 

 

 나는 이 마을에서 한없는 평화를 느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소수민족이다. 인도네시아 안에 있는 많은 소수 민족들 가운데 하나이다.

 

 

 인도네시아 열도에 회교가 급속히 세력을 떨쳐갈때 원래 믿었던 힌두교에 대한 신앙을 지키고자 이 험한 산중으로 숨어들어온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하나같이 선량하게 보인다.

 

 

 삶이 비록 구차하다고 할지언정 여기에는 왠지 모를 따뜻한 정감이 가득 스며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한번씩 문득문득 여기가 그리워진다.

 

 

어리

버리